이직·자기계발에 눈 돌린 지역 직장인 늘었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 광주·전남 경력직 이동 3년새 10.1%·6.0% ↑ 매년 증가세…‘내일배움카드’ 수요 확대도 뚜렷 양시원 기자

2023년 01월 09일(월) 19:39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코로나19로 정주 여건과 근무 환경이 대폭 바뀌고 이른바 MZ세대의 취업시장 등판으로 ‘직장’의 개념에도 변화가 일었다.

과거와 달리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 문화가 자연스럽게 통용되자 지역에서도 경력직 노동자 이동과 스펙을 쌓는 용도의 국민내일배움카드 발급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9일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이 제공한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광주·전남 경력직 노동력 이동자 수는 각각 14만6천963명·19만1천506명으로 집계됐다.

경력직 노동력 이동자 수는 다른 사업장으로 피보험자격을 재취득한 상용직 또는 자영업 피보험자 수를 집계한 수치로, 아직 통계가 발표되지 않은 12월 한 달 분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한 해(광주 14만6천471명·전남 19만2천737명) 대비 광주는 492명이 증가했다.

반면 전남은 1천231명 적었지만, 12월 이동자 수가 반영되면 격차는 역전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최근 3년 수치로 봐도 지역 경력직 이동자 수 증가세는 뚜렷하다.

광주에서는 2019년 14만6천471명, 2020년 14만9천270명, 2021년 16만1천346명 등 3년 새 1만4천875명(10.1%)이, 전남에서는 2019년 19만2천737명, 2020년 19만4천79명, 2021년 20만4천456명 등 3년 새 1만1천719명(6.0%)이 각각 늘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평생 고용 등이 불안정한 가운데 기성세대의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점차적으로 사라진 데다 코로나 사태로 이커머스 사업이 크게 성장하자 IT 대기업을 중심으로 웃돈에 웃돈을 얹혀 개발자 모시기 붐이 일어나며 이·전직 시장이 유연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다양한 훈련을 통한 역량 개발에 도움을 주는 ‘국민내일배움카드’ 발급도 함께 증가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 회계 및 재무 관련 교육, 영상 편집 교육, 프로그래밍 언어 교육 등을 비롯한 여러 훈련과정을 5년간 300만-500만원 한도 내에서 훈련비의 45-85%를 지원해 직업 능력개발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2020년을 기점으로 국민내일배움카드의 대상자가 재직자까지 확대되고 발급 신청 또한 온라인으로 가능해졌으며 2021년에는 지원 대상도 큰 폭으로 확대돼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2만3천415건이었던 광주의 국민내일배움카드 발급 수는 이듬해인 2021년 3만509건으로 7천94건(30.2%) ‘쑥’ 늘었고 지난해도 1-11월 발급 건수가 전년 동기(2만7천960건)보다 516건(1.8%) 증가해 수요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또한 2020년 1만6천308건이던 국민내일배움카드 발급 수가 2021년 5천245건(32.1%) 늘어난 2만1천553건으로, 2022년 1-11월 집계분만 하더라도 이미 전년 한 해 발급 수보다 404건(1.8%) 많은 2만1천957건으로 눈에 띄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북구 첨단과학산업단지 소재 중소기업에 회계직으로 재직하는 정모(29)씨는 “입사 4년 차에 이른 현재 경영학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처우와 미래를 위해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기존 업무와 무관한 영상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며 “취업시장에서 필수로 여겨지는 프로그래밍 등 역량 강화에 힘써 추후 이·전직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