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36.6% “설 자금사정 곤란” 중기중앙회 조사…67%는 자금조달 애로사항 ‘고금리’ 꼽아 양시원 기자

2023년 01월 11일(수) 19:33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 속 중소기업의 올 설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올해 1월5일까지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설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36.6%로, 지난해 설 자금 수요조사에서의 ‘곤란하다’ 응답이 26.0%였던 것과 비교해 자금사정이 대폭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매출 부진(70.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66.9%) ▲인건비 상승(34.5%)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7.2%)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금사정 곤란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75.1%로 지난해 설(85.6%)에 비해 감소했다.

은행에서 자금 조달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고금리(66.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지난해(33.5%)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어 ▲없음(28.4%)도 지난해 설(50.8%) 대비 대폭 감소했고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21.4%)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자금조달 여건은 어렵지 않으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소기업은 올해 설에 평균 2억2천55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평균 2천58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설 자금 중 부족한 자금 확보계획(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65.0%) ▲금융기관 차입(29.0%) ▲결제연기(27.5%)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대책없음’ 응답도 14.5%에 달했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 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4.3%로 나타났고 ‘아직 미정’인 업체도 17.0%에 달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