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체성 잃은 ‘亞음식문화거리 사업’ 좌초 위기 동구, ‘사업 종료’ 의견 광주시에 통보 문광부와 논의 방침 안태호 기자 |
| 2023년 01월 16일(월)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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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임대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축소 등의 여파로 아시아 대표 음식점들이 줄폐업하면서 특화거리로서의 정체성을 잃어 목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동구는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를 통해 음식문화거리 대신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어서 협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아시아음식문화거리 조성 사업 종료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
동구는 해당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결론을 내리고 ‘사업 종료’ 의견을 광주시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는 2014년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이후 연간 약 200만명의 방문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남도의 우수 음식문화 소개와 아시아음식을 주제로 한 문화지구 조성 관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시아음식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2023년까지 총 245억원(국비 69억원·시비 38억원·구비 38억원·민간자본 100억원 등)을 투입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연계한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해 당초 조성 완료 시점인 현재 54억3천4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지만 성과는 저조한 상태다.
실제 2018년부터 총 15개 아시아음식 전문점이 문을 열었지만 현재 운영 중인 음식점은 5곳에 불과하다. 대부분 음식점이 입점 2년 후 동구의 임차비 지원이 끝나자 운영난을 호소하면서 폐업했다.
아시아음식문화거리 조성 사업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정체성 상실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곳을 아시아음식문화의 거리보다는 술집, 노래방이 즐비한 유흥 거리인 ‘구시청사거리’로 알고 있는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아시아 음식을 대표할 만한 전문점은 찾아보기 힘들고 술집과 프랜차이즈 식당들만 빼곡히 들어서있다. 또 ‘아시아음식문화거리’라는 간판이 무색하게 거리 곳곳에는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방치돼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시민들은 아시아음식문화거리에 다른 거리와의 색다른 점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넓은 거리에 드문드문 보이는 외국 음식점들이 놓여있을 뿐, 거리 곳곳에 설치된 벽화와 미디어아트 등 조형물 역시 ‘아시아음식문화거리’와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이와 관련, 동구 관계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연차별 실시계획안이 변경돼 사업을 5년 연장해 2028년까지 추진할 수 있게 됐지만 높은 임대료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방문에 차질을 빚는 등 사업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해 사업을 종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아시아음식문화지구는 사업 이전부터 구시청사거리라는 유흥거리로 인식돼 음식점 정착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타 지역에 거주하는 건물주들이 많아 높은 임대료를 책정해 놓는 등 음식문화거리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거리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젊은 층이 밤에 많이 모이는 곳이어서 야간 문화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추진 중”이라며 “젊은이들의 끼와 멋을 표출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