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대학 5년새 27개 학과 폐과 안태호 기자

2023년 01월 16일(월) 20:02

최근 5년간 광주지역 7개 대학이 27개 학과를 폐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경쟁력 강화 등 근본 대책 없는 ‘땜질식 폐과 정책’으로 인해 지방대학 소멸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16일 공개한 ‘광주 관내 7개 대학 폐과 현황과 교원 인사처리 방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송원대 6개 학과, 조선대·호남대 5개 학과, 남부대 4개 학과, 광주대 3개 학과, 전남대·광주여대 2개 학과 등이 폐과됐다. 이번 분석은 정보공개 청구와 공익 제보 등을 통해 이뤄졌다.

27개 학과 폐과 대상 교원은 총 97명으로 송원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주대 16명, 조선대 15명, 남부대 14명, 호남대 11명, 전남대 8명, 광주여대 7명 등이다.

폐과 대상 교원 중 대다수는 다른 학과로 변경(61명)했거나, 재학생이 남아 있어 학과 존속(28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면직 3명, 직권면직 1명 등 4명은 폐과로 인해 학교를 떠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과 배정 없이 강의만 하거나 임금이 삭감된 교원이 있는가 하면, 직권 면직당한 피해 교원이 소송을 제기한 사례도 있었다.

시민모임은 “학과 폐과와 통폐합으로 전임교원(전공 교수)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경쟁력이 약한 지방 대학은 생존을 위해 폐과를 선택하는데 이러한 땜질식 정책은 지방대학 소멸 위기를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민모임은 “지방대만 희생하는 폐과 정책을 개선하고, 폐과로 인한 학교 구성원의 불이익이 없도록 지도·감독해야 한다”며 “지방 대학 경쟁력 강화와 신입생 유치를 위해 광주시 전담부서(대학협력팀)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