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 들고 버스도 못타 차 없는 사람은 서럽네요” 손수레·장바구니 소지 탑승객 승차 거부 사례 잇따라 주성학 기자 |
| 2023년 01월 17일(화)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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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이 담긴 장바구니나 손수레 등을 들고 시내버스 탑승을 거부당했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례 대부분 지난해 광주시가 정한 금지 수칙에 따른 것이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는 시민이 드물고, 설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장을 보는 시민들을 배려하지 않은 과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음료 등 음식물을 들고선 시내버스 탑승이 불가하다. 또 무게 20㎏ 이상·용적규격 4만(50x40x20)㎤을 넘는 수하물, 마스크 미착용자, 동물도 반입이 안 된다.
이같은 내용을 지난해 광주시는 시내버스 곳곳에 부착, 시행을 알렸지만 초기부터 혼란이 잦았다.
홈페이지 등에 지침을 안내하는 사전 절차 없이 안내문 부착 이후 금지 조치가 시행됐고, 탑승 전 음식물 등의 반입금지 품목을 버리려 해도 버스정류장 인근에 쓰레기통이 구비된 곳이 드물어서다.
또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이나 송정역, 광주공항 등에서 규격 이상의 캐리어나 수하물을 들고 내린 여행자, 귀성객들은 대중교통 탑승 자체가 불가능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이용하기 위해 손수레를 든 어르신들이 탑승 거부를 당했다는 사례가 있어 과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승차 거부를 당했다는 A씨는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에 가는 길에 손수레를 들고 버스를 타려 했는데 버스 기사가 ‘들고 타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손수레를 들고 있던 내 뒷 사람도 탑승 거부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명절 차례상과 음식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결국 택시를 타고 전통시장을 가고 집으로 와 적지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며 “차 없는 사람은 어떻게 장을 보고 다니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한탄했다.
문제는 광주시의 탑승 금지 물품 규정이 모든 시내버스에 적용돼, 이같은 일이 비일비재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40조의3에 따라 노선 여객자동차운송사업자가 운송할 수 있는 수화물은 부피가 4만㎤ 미만이거나 총 중량 20㎏ 미만이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버스 탑승객의 안전을 고려해 법령에 나온 약관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장을 본 어르신들이나 버스를 타며 짐을 나르는 상인분들이 사고 시 버스기사 책임을 모는 경우가 있다”며 “다만 장바구니 대용 카트 같은 경우에는 탑승을 시키고 있고 규정도 공문과 운송사 교육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