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서훈 제동건 정부 규탄” 광주시민단체, 과거 수상 인권상 반납…행안부장관 고발키로 안태호 기자

2023년 01월 17일(화) 20:12

17일 동구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사무소 앞에서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서훈 수여 제동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애리 기자

지난해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국민훈장 모란장 서훈 취소를 두고 반발한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과거 수상한 대한민국 인권상을 반납했다.

또 서훈 의안을 국무회의에 제출하지 않은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을 고발키로 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7일 광주 동구 국가인원위원회 광주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인원위원회가 양금덕 할머니를 국가훈장 모란장 서훈 대상자로 최종 추천했지만, 여전히 행정안전부는 해당 추천에 관한 의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추천 이후 외교부가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행정안전부가 상훈 업무를 보지 않아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서훈상 무산은 외교부의 단순 일탈 행위가 아닌 일본정부의 눈치를 보는 정부 관계 부처들이 합심해 벌어진 사태라고 비판했다.

윤영백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살림위원장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단순한 행정상의 문제가 있어 양금덕 할머니의 수상이 늦어진다고 생각했는데 민원을 제출해 보니 외교부와 행안부가 ‘핑퐁’하는 모습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밝히며 상을 반납했다.

이후 시민모임들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도 비판을 이어갔고 양금덕 할머니는 일본의 사죄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양금덕(94)할머니는 “일본에게 돈을 받더라도 무릎 꿇고 사죄하기 전까지는 받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바라는 건 일본의 사죄”라고 강조했다.

역사를 지키는 광주 시민사회단체 일동도 “정부는 가해자인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피고 기업 책임을 완전하게 면해주고 그 배상책임을 피해국인 한국에 뒤집어씌우려고 한다”며 “일제 전범 기업 면책시키는 매국·굴욕 외교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2일 공개 토론회를 열고 2018년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이 제3자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재원으로 판결금을 대신 변제받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