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협력사 직원, 작업중 쓰러져 뇌사…업체 비협조 동료 작업자 현장 방독면 문제 지적…노무사 선임 등 공식 대응 김다이 기자

2023년 01월 18일(수) 20:18

최근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사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작업 도중 현장에서 쓰러져 뇌사판정을 받았지만, 해당업체가 사고 수습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13분께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사에 근무하는 A(60)씨가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사판정을 받았다.

A씨는 사고 당일 오전 10시부터 10분간 휴식을 취하고 2인1조로 작업을 재개하기 위해 방독면을 착용한 직후 의식을 잃었다.

A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 B씨는 사고 직후 작성한 진술서에서 “짧은 휴식을 마치고 작업을 하기 위해 컴프레셔룸에 파워 작업을 하던 중 방독면을 쓰고 자신의 호흡을 확인했더니 호흡이 잘 되지 않아 다시 방독면을 벗고 몸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두어차례 반복했다”고 작성했다.

이어 B씨는 “이 과정에서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 바로 방독면을 벗기고 다른 동료들에게 119신고를 요청한 뒤 CPR을 실시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A씨의 아들은 “해당 협력사 대표이사와도 만나 사고 수습을 논의했지만 지병이 있는 게 아니냐는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또 한 번 면담을 잡아 논의하려던 중 당일 갑작스레 면담을 취소하는 등 신뢰를 잃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A씨의 가족들은 원만한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 현재 노무사를 선임해 공식적 대응에 나섰다.

해당 노무사는 “함께 일한 동료는 방독면 등 작업 도구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어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업무상과실치사 등을 면밀히 검토해 늦어도 다음주내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관련 해당 업체 대표이사는 “조사 중인 내용으로 부검 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한 쪽 의견만 들을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