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실력이 미래다 / 유현석 |
| 2023년 01월 19일(목)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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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측하고 있는 미래는 4차 산업혁명과 인구감소, 기후환경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물리 세계, 디지털 세계, 생물 세계가 융합되어 경제와 사회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산업시대를 말한다. AI를 비롯한 AR, VR 등의 기술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활용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인구감소로 나타날 사회적 변화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삶, 기후환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와 환경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앞으로 어른으로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하고 어떻게 준비를 해줘야 할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측 불가능하다고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았다. OECD는 1997년부터 DeSeCo(Defining and Selecting Key Competencies) 프로젝트를 진행해 성공적인 삶을 위한 핵심역량 연구를 수행하여 2003년 3개 영역 9가지 핵심역량을 제시하였다. ‘자율적으로 행동하기’, ‘도구를 상호작용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사회적 이질 집단에서 상호작용하기’ 영역에서 추출된 핵심역량은 이후 우리나라 ‘2015 개정 교육과정’에 ‘핵심역량’ 개념을 반영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OECD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15년 ‘OECD 교육 2030: 미래교육과 역량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2030년대를 살아갈 사람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자 하였다. 2030년대를 살아갈 학생들이 개인으로서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웰빙’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데 목적을 두었으며 2018년 ‘OECD 학습나침반’을 발표하여 학습자가 예측 불가능한 미래 사회에 대한 대비로 갖춰야 할 변혁적 역량(Trasformative competence)과 핵심기초를 제시하였다. OECD가 제시한 변혁적 역량은 ‘새로운 가치 창출하기’, ‘긴장과 딜레마 조정하기’, ‘책임감 갖기’이며, 핵심기초는 문해력, 수리력, 건강 리터러시, 디지털 리더터시이다. 우리는 OECD가 제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의 교육적 고민을 시작해야 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변화하는 미래 사회, OECD가 제시한 역량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다양성’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사회에서는 혼자서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힘을 합쳤을 때 나오는 시너지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경제 강국인 미국, 2018년 월드컵 우승과 2022년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축구팀, 건강한 생태계를 지속하는 힘의 원인은 다양성에서 비롯된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사람은 각자 가지고 있는 관심과 흥미, 재능과 역량이 다르다. 박지성은 축구를 잘하고 임영웅은 노래를 잘 부른다. 우리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로 각자 가지고 있는 역량은 다르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운동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운동을, 예술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예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진학보다 진로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는 4차 산업사회에 걸맞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획일적이고 이분법적으로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주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광주시교육청이 다양한 실력에 방점을 찍은 것은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모두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성공방정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광주교육의 아이들의 다양한 실력을 키워주기 위한 노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