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이 대체로 평온했던 설 명절 연휴

2023년 01월 24일(화) 18:00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은 이번 설 명절도 대체로 평온했다. 연휴 마지막 날 강력한 한파로 귀경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음은 넉넉하고 여유로웠다. 서둘러 수도권 등지로 이동한 이들이 상당수여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설이 지나고 이달 말 실내 마스크 해제도 앞두고 있어 3년 간 옥죈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

오는 30일부터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을 제외한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다. 정부는 이동이 늘어나고 대면 접촉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 완화 시점을 연휴 이후로 결정했다. 최근 유행이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중국발 입국자 방역이 안정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로써 코로나 1년 차인 2020년 10월 도입된 마스크 착용 의무가 27개월만에 대부분 풀렸다. 사실상 확진자 7일 격리만 남았다. 실내 마스크 2단계 해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위기단계가 ‘경계’나 ‘주의’로 하향되는 것과 함께 코로나가 4급 감염병으로 조정되면 시행될 전망이다.

올해 국내 경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파급 효과로 인한 성장둔화, 신용위험, 구조변화 발(發) 불확실성까지 3고(苦)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불황이 본격화한다는 암울한 소식으로 국민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서민들은 고향가는 발걸음이 조금 무거웠다. 그러나 다시 작은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코로나 창궐로 인한 거리두기가 지속됐던 2021년, 2022년 설과는 사뭇 달랐다. 고향 또는 휴양지 방문을 위한 대규모 이동이 장애 없이 가능했다. 신규 변이와 해외 상황이 남아있지만 엔데믹(풍토병 전환) 진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완전한 일상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를 통제 가능한 유행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개인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더라도 ‘권고’가 유지되는 만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할 것 같다.

어렵고 힘든 시기다. 하나 위기는 기회가 되는 법이다. 모처럼 고향의 포근한 정을 나누며 코로나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버린 설 명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