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쓰는 게 버는 것”…고물가에 ‘짠물 소비’ 대세

한끼 8천원 저렴한 한식뷔페 금세 좌석 채워져
생필품 값 뛰자 주말 이마트 할인전 문전성시

양시원 기자
2023년 02월 06일(월) 20:12
6일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한식뷔페를 찾은 고객들이 분주히 음식을 담고 있는 모습(사진 上)과 앞서 지난 5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할인전을 펼친 이마트 광주점을 찾은 고객이 물건을 둘러보는 모습.

“치솟는 물가에 다른 무엇보다도 먹는 것부터 쓰고 입는 것까지 아끼는 게 돈을 버는 것이라 생각해요.”

6일 오전 11시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한식뷔페.

방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전체 좌석 100석 가운데 10곳 정도만 차 있어 한적하던 식당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금세 인파들로 절반이 넘는 좌석이 채워졌다.

매장에 들어섬과 동시에 이들의 발길이 향한 곳은 한식·중식·양식·분식 등 가짓수만 20개 훌쩍 넘는 음식들이 차려진 셀프 코너로, 이날도 제육볶음, 뼈찜, 쌈채소, 나물 등을 비롯해 흑미·보리·쌀 등 밥 종류만 3개, 미역국·해물된장찌개 등 국 종류만 2개 등 채 접시에 담기도 힘들 만큼 많은 메뉴가 마련돼 있었다. 넘치는 음식만큼이나 이곳을 찾은 고객들을 배부르게 하는 것은 식당의 저렴한 가격이다.

해당 한식뷔페의 가격은 성인 기준 8천원으로, 지난달 광주지역 대표외식 품목 8개 가운데 김밥(2천960원), 자장면(6천200원), 김치찌개 백반(7천800원)을 제외하고선 삼계탕(1만5천400원), 냉면(9천100원), 비빔밥(9천100원) 등 전체 5개 외식 품목 가격과 똑같거나 훨씬 더 쌌다.

이같이 한 끼 식대만 하더라도 만원을 훌쩍 넘기는 고물가 시대에 단일 외식 품목에 비해 배에 이르는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음에도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것이 강점으로,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매장 손님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회사 사람들과 이곳을 찾았다는 직장인 정모(32)씨는 “회사 식대는 6천원인 반면, 인근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백반이 8천원부터 시작하는 등 식비 부담이 막대하다”며 “단돈 8천원에 제철 나물부터 쌈채소, 고기, 과일까지 해결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6시께 방문한 이마트 광주점도 고객들로 장사진을 치고 있던 건 마찬가지였다.

이마트가 지난 4-5일 이틀간 창립 30주년을 맞아 1+1 행사상품만 80여종에 달하는 대규모 행사를 선보인 데 따른 것으로, 이날 매장 내부는 카트 한 가득 물건을 담은 채 결제를 위해 줄을 선 고객들과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부푼 기대감으로 매장을 진입하려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각 코너마다 사람이 빈 매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고객들이 즐비했으며, 2+1 행사를 진행하는 봉지라면, 1+1 행사를 진행하는 화장지, 샴푸 등의 코너에서는 물건을 가져가려는 고객과 물건을 채우려는 직원들로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행사 소식을 듣고 두 살배기 아들, 남편과 매장을 찾은 이모(34)씨는 “TV에서 생필품 가격이 오른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혔는데 이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는 얇은 지갑에 단비같은 소식이다”며 “미리 기사를 보고 1+1, 50% 이상 할인품목만 정리, 구매해 3만원은 벌고 가는 기분이다”며 연신 미소지었다.

한편, 지난달 광주지역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3% 상승, 공공요금 및 잇따른 식품비 인상에 3개월 만에 상승폭이 다시금 확대·전환됐다. 이중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5%, 7.7% 각각 증가, 큰 상승폭을 보였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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