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시장 “지산IC 무조건 폐쇄”…대안 놓고 고심 내달 위험도 용역 결과 관계 없이 폐쇄 의지 재확인 “필요성 큰 만큼 다각적인 논의 시작해야” 여론 비등 박선강 기자

2023년 02월 06일(월) 20:21

사진은 광주 순환도로 지산IC. /사진 = 광주시 제공

민선 8기 광주시가 안전성 문제로 개통을 보류하고 위험도 용역을 진행 중인 제2순환도로 지산IC 좌측 진출로와 관련, 강기정 시장이 “무조건 폐쇄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는 3월 발표될 용역 결과와 관계없이 강 시장이 폐쇄 입장을 재확인함에 따라 대안 마련을 위한 다각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강기정 시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산IC 관련 질문에 “무조건 폐쇄”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인수위에서 근거를 확보하라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에 (위험도) 용역을 했던 것”이라며 “너무 앞서간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용역을 할 이유가 없을 정도의 명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시장은 “사고가 난다면 돌이킬 수 없다”며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데 해 놓은 것을 없앨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좋은 대안이 있으면 제시해 달라”고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지산IC 교통사고 예측 및 위험도 평가 용역에 착수했다. 9천700만원이 투입된 용역은 오는 3월까지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교통 관련 빅데이터 분석 및 미시적 교통 시뮬레이션을 수행한다.

당초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해 7월 객관적 지표 등을 위한 조사 용역 발주와 공론화를 통해 10월 내에 지산IC 문제에 대해 최종 결정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지산IC는 1997년 6월 제2순환도로 1구간인 두암IC-지원IC 착공 당시 지산유원지 방향 진출로를 신설, 지산유원지 활성화와 무등산을 찾는 관광객·시민 교통 편의 제공을 위해 현재(미개통) 위치가 아닌 광주장원초등학교 인근 무등로로 연결하는 방안을 계획했지만 인근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지산유원지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제2순환도로 진출입 도로 개설 요구가 이어졌고 2015년 현재 위치가 대안으로 제시돼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동안 사업비 77억원을 들여 IC를 설치했다.

그러나 좌측 진출로 안전성 논란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2021년 11월 개통을 연기한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지산IC가 제2순환도로 교통량 분산과 인근 지역 교통 편의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이다. 지산IC는 무등산과 지산유원지, 법원, 조선대 등의 방향으로 접근하기에 최적지라는 게 중론이다.

강 시장이 인수위 시절부터 강조해온 대로 3월 어떤 용역 결과가 나오더라도 미개통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마땅치 않아 강 시장과 광주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시와 일부 시의원은 폐쇄 후 매몰할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촌각을 다투는 구급차량이나 소방차 등을 위한 이용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좌측 진출로가 안전성 문제를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보완을 통해 위치를 변경한 도로 개설도 또 다른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초 설계대로 오른쪽 진출로를 개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측 진출로 건설을 위해서는 도로 인근 약 250m 구간 내에 거주 중인 수십 세대를 매입하고 이주 비용까지 감당해야 해 당장은 어렵더라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자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용역이 진행 중인 만큼 어떤 말도 내놓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용역 결과에 따라 곧바로 개통 여부를 결론 낼 수도 있겠지만 만약 결과가 애매할 경우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개통 여부를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