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구 亞게임 공동 유치 ‘청신호’ 동의안 3개월여 만에 시의회 본회의 통과 대구시의회도 16일 상정…市, 준비 본격화 박선강 기자

2023년 02월 06일(월) 20:21

광주시의회는 6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제31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8일간의 회기를 마무리 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 유치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광주시의회 제공>

부실 용역과 공론화 부족, 재정 부담 등으로 무산 위기에 놓였던 2038 광주·대구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광주시의회는 6일 제313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 유치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지난해 10월18일 공론화 부족 등을 이유로 본회의 상정을 보류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본회의 상정 보류 당시 시의회는 동의안 처리의 3대 전제조건으로 ▲광주·대구 공동유치위원회 재구성 ▲대시민 여론조사 실시 ▲합동공청 또는 토론회 개최 등 충분한 공론화를 제시했다.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 개회 전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고 1시간 가량 AG 공동 유치 안건 상정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2가지는 해소됐다고 판단했지만 공론화와 관련, 일부 아쉬움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역 체육계의 요구에 부응하고 집행부에 일할 도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이같은 내용을 집행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공동 유치 파트너인 대구시도 오는 16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상정하는 만큼 양 도시의 공동유치 작업도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대구시와 함께 대한체육회에 국제종합대회 개최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유치 준비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국내 후보 도시로 확정되면 문화체육관광부 심의 및 사전 타당성 조사를 거쳐 기획재정부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기재부 최종 심의를 통과하면 이르면 2024년 하반기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공동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2038년 유치를 추진 중인 광주·대구 하계 아시안게임은 45개국 1만5천여명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는 국비 포함 총 1조817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무창 시의회 의장은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해 지혜를 모아가자”며 “집행부에서는 지속적인 공론화를 통해 시민 공감대를 높이는데 노력해줄 것과 유치 활동에서 예산 낭비가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강기정 시장도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의회에서 보완을 요구했던 부분을 짧은 시간에 준비한 결과,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동의안이 통과돼 감사드린다”며 “경제성만 따질 문제가 아니고 광주와 대구가 공동으로 이행하는 점까지 같이 봐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의회의 동의를 받은 만큼 대구시와 협의해 공동 유치를 위한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준비하는 등 유치 작업에 나서겠다”며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종합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