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예술로 우리 역사·정서 만끽 ●2023년도 광주시립창극단 레퍼토리 공연 ‘판소리 감상회’…26일, 내달 26일 국립광주박물관 대강당 고전 ‘적벽가’부터 창작판소리 ‘열사가’까지 장단 넘나드는 기교·감정 명창·명고가 선사하는 국악의 멋 청중 사로잡아 최명진 기자

2023년 02월 15일(수) 19:28

2월26일 출연진 소리 박운종(上), 고수 김준영

3월26일 출연진 소리 양은주(上), 고수 김규형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역사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신명나는 판소리 한마당이 박물관에서 펼쳐진다.

2023년 광주시립창극단 특별공연 ‘판소리 감상회’가 오는 26일 오후 3시, 다음달 26일 오후 3시 국립광주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판소리 감상회’는 창극단이 2022년 새롭게 선보인 레퍼토리 공연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를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이다.

먼저, 오는 26일 공연에는 광주시립창극단 창악부 박운종 상임단원의 소리와 김준영 상임단원의 북장단에 맞춰 판소리 적벽가를 감상할 수 있다.

판소리 적벽가는 중국 소설인 삼국지연의 내용 중 적벽대전 장면을 중심으로 차용해 만들어진 소리다. 힘차고 구성진 고음과 무게감 있게 내려놓는 저음의 대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장단을 넘나들면서 변화하는 기교와 뛰어난 감정 표현으로 청중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중모리 장단으로 조조의 군사들이 모여 앉아 푸념하는 장면인 싸움타령부터 적벽대전에서 패해 죽은 조조의 군사들이 원조(怨鳥)가 돼 자신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조조를 원망하는 내용의 처절하고 비감한 느낌을 주는 눈 대목 ‘새타령’까지 비장미와 골계미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다음달 26일 공연에는 양은주 명창의 소리와 김규형 명고의 북장단에 맞춰 창작 판소리 ‘열사가’ 무대가 펼쳐진다.

열사가는 1945년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항일운동의 상징적 영웅인 ‘이준, 안중근, 윤봉길’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판소리로 일제의 부당한 식민지 지배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항일에 대한 영웅적 삶의 한 국면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세 명의 열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해 들을 수 있다.

고종황제의 명령으로 네덜란드에서 열린 만국평화회담에 밀서를 들고 떠나는 장면을 중모리장단의 노래로 시작하는 ‘이준 열사가’를 비롯해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하는 내용의 창작 판소리 ‘안중근 열사가’, 물통 폭탄을 던져 일본군을 폭살하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이야기인 ‘윤봉길 열사가’가 차례로 펼쳐질 예정이다.

두 공연 사회는 윤중강 국악평론가가 맡는다.

김규형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은 “판소리를 통해 전통문화예술의 역사와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마련했다”며 “특히,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국립광주박물관과 함께해 판소리의 역사적 가치 보존과 계승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립창극단 특별공연 ‘판소리 감상회’는 전체 관람가로 전석 무료이며, 광주문화예술회관과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