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6인이 전하는 ‘또 다른 그린’展, 내달 3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설레는 봄의 情景, 초록빛으로 물들다 최명진 기자

2023년 03월 02일(목) 19:47

강가연作 ‘없는 풍경22’

임현경作 ‘숲의 담장-붉은 커튼’

이지연作 ‘May Flower’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겨울을 지나 따스한 햇살이 반겨주는 봄이 찾아왔다. 겨우내 무채색이었던 자연에 점차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며 주변의 나무와 꽃들이 초록빛으로 물든다.

계절마다 다른 색의 옷을 입고 우리를 맞이하는 자연 안에서 ‘녹색’은 각종 나무 잎사귀와 풀, 잡초와 이끼 등 자연 속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색깔이다. 자연의 편안함과 안정 그리고 생명력을 전달하기도 한다.

광주신세계갤러리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이해 녹음 가득한 자연을 저마다의 독특한 색감과 이야기로 표현하는 여섯 명의 작가와 함께 ‘녹색’을 주제로 한 전시 ‘또 다른 그린’을 개최한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주변에 함께 어우러지는 색감과의 조화에 따라 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자연 속 녹색은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가연 작가는 나무의 재, 모래, 흙과 같은 실제 자연에서 채취한 안료를 사용해 일상 속 자연에 대한 중요성과 공존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산책하면서 느꼈던 자연의 촉각적 심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이지연 작가는 자연 소재의 질감을 활용해 색다른 자연의 모습을 구현한다.

김건일 작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듯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복잡한 ‘상상의 숲’을 매개로 인간의 기억과 마음의 구조를 은유적으로 형상화한다.

정원의 풍경과 나무를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와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임현경,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을 의인화해 일상을 위트 있게 보여주는 김제민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박형진 작가는 녹음이 가득한 정원 곳곳에 작가의 애정 어린 추억을 배치해 잠시 잊고 지냈던 동심을 환기시킨다. 편안함을 주는 그림들 중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하는 ‘렌티큘러’ 작품은 어른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린 아이의 시각에서만 보이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싱그럽고 다채로운 초록빛으로 물든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녹색이 지닌 다양한 의미와 상징성을 상기시켜보고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며 “바쁜 일상 속 잠시나마 위안과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시각적인 휴식처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진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