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제 ‘LAYER’展, 내달 2일까지 광주문예회관 강렬한 색채에 투영된 불안한 내면의 이야기 최명진 기자

2023년 03월 02일(목) 19:47

신황제作 ‘layer 40’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불안’이라는 정서를 끊임없이 탐구, 인간 심리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다음달 2일까지 신황제 개인전 ‘LAYER’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체적인 묘사 없이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질로 화면을 구성하고 두터운 물감의 마티에르를 강조한 회화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여러 텍스처 이미지를 겹겹이 중첩하는 형상을 통해 인간의 불안한 심리상태와 감정에 지배받지 않는 무의식, 무감각한 모습을 표현한다.

사회적 고립, 경쟁, 폭력 등에 억압된 현대인의 감정을 표출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으며, 때로는 자극적인 상황을 추구하면서 아슬아슬한 불안 자체를 즐기는 모순된 모습 등 불안과 연관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불안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어둡고 무거운 색채 표현이나 극렬한 이미지보다는 밝고 선명한 색채를 사용했다.

이는 가볍고 화려한 것을 추구하는 등 눈에 보이는 외형으로 판단하는 현대인들의 시각을 비판하는 것으로, 현대에 적응하며 삶의 강박적인 징후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광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오히려 가볍고 재기 넘치게 표현한 작품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하고 공감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황제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한국화 전공), 홍익대 일반대학원 석사를 졸업했으며 현재 박사과정 재학 중이다. 개인전 10회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