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으로 시민 찔러” 5·18 계엄군, 광주서 사죄한다 3공수 소속…14일 5·18문화센터서 안재영 기자

2023년 03월 08일(수) 20:10

5·18민주화운동 당시 3공수여단 소속이었던 한 계엄군이 광주를 찾아 사죄한다.

8일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에 따르면 최근 특전사동지회 회원 A씨가 ‘1980년 5월20일 밤에 광주역 부근에서 대검으로 누군가의 엉덩이를 찔렀다. 상처 입은 자를 찾아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부상자회 등은 14일 오후 1시30분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A씨가 당시에 대해 증언하고 피해자에게 직접 사죄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부상자·공로자회가 A씨의 말을 토대로 피해자를 수소문하고 있다. 피해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라도 A씨는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들 앞에서 당시 행했던 일에 대해 증언하고 사죄할 계획이다. A씨의 결심은 최근 광주에서 5·18 일부단체와 특전사동지회가 진행한 대국민 선포식이 결정적 계기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A씨는 ‘피해자를 찾아 사죄하고 진상규명에 협조하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행동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러다 대국민 선포식 이후 피해자들과 화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 사죄와 증언을 결심하게 됐다는 게 부상자회의 설명이다.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5·18 진상 규명을 향한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당시 엉덩이를 찔린 당사자나 주변인을 알고 계신 분은 부상자·공로자회 중앙사무실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