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칼럼]좋은 기름을 먹자 |
| 2023년 03월 14일(화) 1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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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음식의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고 미세 영양소인 비타민과 미네랄을 합쳐서 5대 영양소라고 한다. 보통 탄수화물은 한국인의 식단에서는 밥이 주된 공급원이라서 건강을 생각할 때는 백미보다 현미, 잡곡을 권장한다. 그리고 단백질의 공급원으로는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권장한다. 왜 그런가 하면 지방의 폐해 때문이다.
동물성 단백질에 함유된 지방은 포화지방이 많다. 포화지방은 용융점이 낮아서 상온에서 고체상태가 된다. 우리가 먹은 지방이 36.5도의 체온에서 고체로 굳는 것을 생각해 보면 포화지방을 꺼리는 이유를 알 것이다. 이렇게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공급원인 식재료는 신경을 많이 쓰게 되지만 지방과 비타민, 미네랄은 사실 신경을 덜 쓰게 된다. 하지만 우리 인체 내에서 지방이 하는 역할을 생각해 보면 진실로 지방은 잘 챙겨먹어야 하는 영양소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1g이 4㎉의 열량을 생산하는 반면 지방 1g은 9㎉를 생산해 에너지 생성량이 지방이 두 배 이상 많다. 또한 우리 몸의 주요 장기들은 거의 다 지방이 감싸 보호하고 체온 유지를 위해서도 피하·내장지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체내 항상성 유지에 필요한 호르몬들 또한 지방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이렇게 중요한 지방의 역할 중에 단연 탑은 세포막으로서의 기능이다.
우리 인간은 약 70조개의 체세포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인체의 건강은 곧 세포의 건강과 직결된다. 먹는 목적은 영양소 흡수에 있고 숨 쉬는 목적은 산소를 흡수하기 위함이다.
우리 몸의 체세포 하나 하나도 다르지 않다. 어떤 조직과 장기의 세포라도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하고 영양소 공급이 안되면 그 세포는 휴면세포로 돌입하며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암세포로 형질이 변경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세포의 건강은 곧 세포막의 건강이 그 척도가 된다.
세포막은 이중 지질막으로 구성돼 있다.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이 반반으로 구성돼 있으며 불포화 지방은 오메가(ω)-3와 ω-6의 비율이 중요하다. 불포화 지방의 대명사인 ω-3가 세포막 구성 지질로서 충분해야 세포막이 건강하게 자기 역할을 수행할 수가 있다.
인체의 건강 척도 중에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는 혈관의 건강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 혈관 내피세포 또한 세포막이 건강해야 하며 ω-3가 충분히 함유된 건강한 세포막을 유지하게 되면 혈관의 노화도 방지할 수 있다.
ω-3가 풍부한 세포막은 말랑말랑하고 아주 활발히 움직이며 대사작용을 수행한다. ω-3와 같은 건강한 지방이 아니라 과자나 쿠키 등에 들어가는 트랜스 지방이 세포막 구성성분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 그야말로 세포막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되는 것이다. 지방(기름)은 열을 가하면 산패돼 몸에 아주 해롭게 작용한다. 따라서 굽거나 튀긴 음식은 암 환우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음식 중 하나이다.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쇼트닝, 마가린, 버터 등도 트랜스 지방 덩어리로서 아주 몸에 해로운 지방이 되겠다.
몸에 이로운 ω-3는 들기름과 아마인유가 좋다. 이 또한 냉압착 방식으로 제조한 것을 먹어야 한다. 많은 양의 기름을 추출하기 위해 고온 압착한 기름은 해롭다. 암 환우를 비롯해 전반적인 몸 상태가 안 좋은 사람들은 좋은 품질의 ω-3는 일부러 찾아서라도 먹을 것을 권장한다.
<노정균 비엔날레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