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미술관, 오는 5월26일까지 김보현 추모 9주기 기념전 인간과 자연, 노스텔지어 풍경을 담다 최명진 기자

2023년 03월 15일(수) 19:21

김보현作 ‘기도’ <조선대 미술관 제공>

자유를 향한 순수한 심상의 풍경을 드러내는 작품세계가 펼쳐진다.

조선대 미술관(관장 장민한)이 김보현 화백 추모 9주기 기념전을 마련했다.

오는 5월26일까지 조선대 본관 김보현&실비아올드미술관에서 열리는 ‘Nostalgia - since the 1990s’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 화백의 1990년대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1946년 조선대학교에 미술대학을 창설한 김보현(1917-2014) 화백은 조선대 미대 교수를 지낸 이후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1950년대 말 뉴욕에 정착해 피카소, 샤갈, 마티스 등 유럽·미국의 대가들과 소통하며 평생 추구하던 꿈과 같은 환상의 세계를 캔버스 속에 펼쳐냈다.

1990년 73세가 된 김 화백은 그가 경험했던 모든 것을 작품에 쏟아 넣었다. 이 시기 김 화백은 그의 회화사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을 제작했다. 한국적인 정서와 함께 일본에서의 학업, 앙리 마티스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다.

해당 시기 작품들은 1980년대와 같이 구상회화의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화면 구성은 더욱 자유로워졌고 전체적으로 환상적인 느낌이 약화된 대신 보다 정신적인 차원의 요소들이 더해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로 6.4m, 세로 3m 가량의 대작 ‘기도(Pryer)’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해당 그림은 70세를 넘긴 노 화가의 영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과 고적한 심경이 담긴 콜라주 작품이다. 여러 가지 천을 사용해 꿰매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드로잉했다.

조선대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보현 화백의 대서사시인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드러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자연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진 이미지들은 그가 바라던 자유의 심상을 의미한다”며 “작고 9주기를 맞이해 그가 느꼈던 노스텔지어가 가득한 작품세계를 향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