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아헨 킴 감독 “스피디한 배구로 팀 컬러 변화” 데이터 배구 접목 비시즌 준비 잘해 ‘봄배구’ 할 것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능동적인 팀 플레이 주문 박희중 기자

2023년 03월 15일(수) 19:38

내년 시즌 AI페퍼스 지휘봉을 잡는 아헨 킴 감독이 지난 14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후 새 시즌 각오를 다지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빠른 플레이로 경기를 압도하는 AI페퍼스만의 팀 컬러를 만들겠습니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아헨 킴(Ahen Kim·37) 신임 감독은 지난 14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AI페퍼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 앞서 공식 인터뷰를 하고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 내년 시즌 광주 홈팬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시즌 기간 스피드 배구를 선수들이 흡수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훈련할 것”이라며 “중앙 속공을 하면 전반적으로 플레이가 빨라질 수 있어 스피드한 시스템 플레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배구를 AI페퍼스에 접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는 데이터를 국가 대표부터 하위 리그까지 활용하고 있다”면서 “어떤 선수가 스타팅으로 뛸지, 어떤 수비 대형을 펼치고 공격해야 하는지 등을 데이터를 통해 결정한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토대로 판단하고 적용할지, 어떤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을지 스태프들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입국한 그는 AI페퍼스 경기를 관전하며 팀의 장단점을 파악하려 노력했다.

그는 “페퍼스의 강점은 수비이며 리베로 오지영이 리시브 라인을 챙기고 수비를 잘 이끌고 있다”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한비의 경우 리시브가 안정적이고 공격도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기를 끝내줄 수 있는 플레이어가 없는 게 단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결정적인 순간 포인트를 내는 선수, 어느 포지션에서든 득점하는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미들 블로커(센터)가 필요하고 스타팅 멤버 6명뿐 아니라 백업선수도 있어야 한다”며 선수 보강에 대한 바람도 언급했다.

AI페퍼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실상 최하위를 확정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실수도 경기의 일부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코트에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빠르게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강한 마인드를 갖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V리그는 가장 긴 시즌을 갖고 있는 리그 중 하나”라며 “비시즌 동안 강한 체력훈련에 집중하겠지만 선수들이 부상 없이 완주할 수 있도록 조화를 이루는 것도 소홀히 하지않겠다”고 덧붙였다.

아헨 킴 감독은 2023-2024시즌부터 AI페퍼스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팀을 새롭게 변화시켜 봄배구를 하고 싶다”며 “비시즌 기간 지난 경기를 되돌아보며 내부 전력 점검, 다른 팀들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통해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법을 선수들과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나라 한국에 오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광주를 위해 열심히 일할 준비가 돼 있다. 다음 시즌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선수들과 홈 무대에 서겠다. 홈팬들도 경기장을 찾아 많은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