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연구원 분리 논의 ‘가속 페달’ 시·도의회서 각각 공청회…사실상 ‘수순 밟기’ 姜시장·金지사 의지 확고 이르면 5월 마무리 김재정·박선강 기자

2023년 03월 16일(목) 20:05

사진은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등 운영 효율화 방안 공청회. /사진=광주시의회 제공

광주시·전남도가 16일 시·도의회와 함께 광주전남연구원 운영 효율화 방안 공청회를 각각 열고 찬·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연구원 분리 관련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선 8기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분리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이날 운영 효율화 방안 공청회는 사실상 연구원 분리를 위한 ‘수순 밟기’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시·도의 계획대로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경우 이르면 오는 5월께 연구원이 분리돼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광주시·시의회는 이날 시의회에서, 전남도·도의회는 도의회에서 각각 공청회를 개최해 연구원 분리에 대한 찬·반 의견을 수렴했다.

배일권 광주시 기획조정실장과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기조발제를 통해 광주전남연구원 운영 문제점, 분리 운영 장·단점, 분리 후 연구원 운영 방향 등을 설명했다.

배일권 실장은 “지도 감독 일원화, 지역의 특화된 연구가 가능한 분리로 장점을 극대화하고 시·도 상생협력 연구 시스템 구축, 연구 인력 및 출연금 확대 등 분리로 인한 단점을 보완할 것”이라며 “광주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시정 핵심 연구기관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장헌범 실장도 “연구원 통합 이후 지역 특화 연구 분야인 농업은 47%, 해양수산은 43%가 감소했다”며 “시·도 공동 운영에 따른 신속한 의사결정 한계, 행정 절차 상 비효율 등 구조적 문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 실장은 또 “분리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상생연구 방안을 마련해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에서는 임미란 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주재로 류재한·이영철 전남대 교수, 전광섭 호남대 교수, 문경년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박필순 광주시의회 의원이 찬·반 토론을 벌였다.

신민호 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전남 지정토론에는 김종익 (사)상생나무 이사장과 박병희 순천대 교수가 분리 찬성, 심원섭 목포대 교수가 중립, 김선명 순천대 교수와 조진상 동신대 교수가 분리 반대 패널로 각각 참여했다.

이날 공청회는 ‘광주전남연구원 설립 및 운영 조례’에서 규정한 연구원 분리를 위한 필수 절차다.

전남도의 로드맵(안)에 따르면 공청회 이후 광주전남연구원 이사회에서 연구원 분리를 의결하고, 분리 실무협의회를 구성, 대행체제로 운영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실무협의회는 구성원, 기자재, 연구자료, 예산 등 실무 분리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상생연구 활성화 방안 마련에도 나선다.

또한 광주시·전남도와 연구원이 함께 광주연구원·전남연구원 발전 계획 수립 T/F를 각각 꾸려 정관, 조직·인사 규정을 정비하고 지역특화 연구, 연구역량 강화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광주시·전남도는 오는 5월 시·도 연구원이 각각 이사회를 열어 실질적인 분리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전남연구원은 1991년 출범했으나 2007년 전남도청 남악 이전과 함께 분리됐다. 2015년 재통합 과정을 거쳐 출범한 광주전남연구원은 통합 운영에 따른 문제점이 지속 제기됐다.

/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