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주향교 직인 도난’ 재수사…‘귀추’

향교측 “부실수사가 빌미 제공” …검찰 “보완 필요” 반려

오복 기자
2023년 03월 19일(일) 20:19

경찰이 지난해 말 발생한 광주향교 ‘직인 도난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광주향교측에서는 경찰의 부실수사가 재수사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침입자 3명을 확인하고 이 중 1명을 재물손괴, 주거침입, 절도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참고인 조사 누락 등을 이유로 최근 재수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19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 광주향교에서 “누군가 사무국에 무단 침입한 듯 하다. 출입문 자물쇠가 바뀌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신고자와 함께 사무국 내부를 살폈고, 직인함이 들어있는 캐비닛의 자물쇠 훼손과 캐비닛 내 직인함의 자물쇠 훼손을 확인했다. 직인함 내 직인(도장)도 없어진 상태였다.

경찰은 CCTV 조사 등을 통해 향교가 사건 당일 문을 닫은 오후 5시 이후 3명의 침입자가 건물 내부에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 중 조사를 통해 A씨를 재물손괴, 주거침입, 절도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11월30일 광주향교 전교로 선출됐으나, 선거과정에서의 문제로 지난해 8월4일 법원에서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이였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였지만 ‘전교’이기 때문에 출입이 가능하고, 관리자의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실제 자물쇠 3개를 훼손하고 직인함을 확인한 것은 맞지만 도장은 안에 들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처음 사건을 신고한 B씨를 비롯한 향교 관계자들은 “A씨가 자물쇠 훼손에 대해 자백했지만, 더 중요한 직인 도난에 대해서는 결백을 주장했다”며 “경찰은 직인 도난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 등 수사를 더 면밀하게 했어야 했다”고 줄곧 주장했다.

향교 관계자 C씨는 “직인은 보통 성균관이나 타 기관에 보내야 하는 광주향교의 대표 서류를 작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이번 도난사건에서 경찰이 전화로 ‘승인한 적 있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한 차례 답한 게 조사의 전부다. 피해기관과 신고자에 대한 조사도 없이 A씨의 말만 듣고 수사를 종료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담당 형사는 “CCTV가 사무국 입구는 촬영하지 않아 내부에서 3명이 확인됐어도 출입했다는 근거는 없었고 지문감식에서도 A씨의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재수사는 A씨가 기관의 승인을 받고 출입했는 지에 대한 참고인 추가 조사로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오복 기자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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