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불편” vs “해방감 최고” 엇갈린 반응

●대중교통 ‘노마스크’ 첫날 풍경
지하철·버스·공항서 대부분 마스크 착용 “아직 불안”
“자유 만끽” 목소리도…“혼잡시간대 착용해야” 권고

오복·안태호 기자
2023년 03월 20일(월) 20:10
“햇살 좋은 봄날 마스크 의무 규제가 풀려서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노마스크가 불안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네요.”

20일 오전 9시께 광주공항 항공사 탑승 수속 창구.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이날 공항은 포근한 봄 날씨를 만끽하며 여행을 떠나는 이들로 발 딛을 틈 없이 북적였다. 캐리어를 든 시민들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할 때와 달리 빼곡하고 밀착해 줄지어 있었다.

하지만 ‘노마스크’를 체감하기엔 이른 듯 했다. 공항 벽면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안내 문구들이 사라졌지만 실상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은 10명 중 1명 꼴로 극소수였기 때문이다.

제주도 탑승을 위해 대기 중이던 김모(58)씨는 “날씨도 풀리고 코로나도 잠잠해져서 회사 지인들과 단체여행을 떠나게 됐다”며 “오늘부터 노마스크가 가능한지 몰랐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은 불안하고 서로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공항과 비행기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가족 여행을 가기 위해 탑승 시간을 기다리던 박모(37)씨도 “저는 이미 한번 코로나에 걸렸다 나아서 괜찮지만, 딸이 감염될까 봐 걱정돼 한동안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계획”이라며 “날씨가 좋아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다니고 있으나 실내에서는 마스크 벗기가 좀 조심스럽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반면, 마스크를 벗은 여행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황모(28)씨는 “드디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 너무 기쁘다”며 “코로나도 잠잠해졌는데 계속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해서 답답했다. 마스크 없는 여행을 최대한 즐길 생각”이라고 웃었다.

같은 시간 평동행 광주 지하철도 상황은 비슷했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탑승객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직장인 이모(44)씨는 “최근 회사에 감기 환자가 많다. 꽤 오랫동안 기침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주변에 감기 환자가 줄어들면 마스크를 벗고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광천터미널 인근 버스정류장의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버스에 탑승한 뒤에도 마스크를 벗는 시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편,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실시된 2020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버스와 지하철, 택시는 물론 비행기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닌 자율에 맡겨진다.

또 벽이나 칸막이가 없는 마트·역사 등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도 착용 의무가 이날부터 해제됐다. 다만, 혼잡시간대 대중교통 이용자 및 약국 종사자에게는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고됐다.

/오복·안태호 기자
오복·안태호 기자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www.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jdaily.com/1679310625597977005
프린트 시간 : 2024년 07월 20일 22: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