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맞춤 치료법에 급성심근경색 사망률 ‘뚝’ ●정명호 KAMIR 총괄연구책임자 18년간 급성심근경색증 등록 연구 통해 논문 400편 게재 세계 최고 수준 성과…국립심뇌혈관센터 유치 도움 기대 오복 기자

2023년 03월 20일(월) 20:11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가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총괄연구책임자 정명호)를 통해 400편의 논문을 게재,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성과를 거두면서 주목받고 있다.

20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정명호 KAMIR 총괄연구책임자(순환기내과 교수)는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를 통해 최근 ‘Scientific Reports’ 학회지에 ‘급성 심근경색증 후 박출률이 회복된 심부전 환자에서 레닌 안지오텐신 알도스테론계 억제제 중단 후 예후’에 관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로써 KAMIR의 연구논문은 총 400편(SCI 367편)을 돌파했다.

실제 이들의 연구는 국내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1년 사망률을 11.4%에서 6.7%로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KAMIR는 지난 2005년 대한심장학회 5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연구사업으로, 18년간 전국 40여개의 대학병원에서 총 8만2천500여명이 등록해 수준 높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우리나라 환자의 체질에 따른 맞춤형 치료법 개발은 괄목할만한 성과다.

정 총괄연구책임자는 “국내 환자들은 서양과 달리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환자는 적고, 중성지방이 높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낮은 환자가 많아 서양과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KAMIR은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낮더라도 초기에 스타틴 투여를 하면 임상경과를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미국 심장학회지에 게재했고 미국 가이드라인에도 인용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또 이들은 국내 환자는 강력한 항혈소판제 투여 후에 출혈 위험 증가돼 서양 환자와는 달리 용량을 줄이거나 선택적으로 투여해야 한다는 점도 밝혔다.

더불어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치료에 쓰이는 ‘이중 항혈소판제 스코어(KAMIR-DAPT score)’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 유럽심장학회지에 게재했다.

이는 지금까지 서양에서 개발돼 사용됐던 및 ‘GRACE score 및 DAPT Score’ 보다 생존 예측도가 우수하게 나타나 출혈 위험이 높은 동양인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 총괄연구책임자는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JAMA, Lancet, BMJ, JACC, Circulation, EHJ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인정 받고있다”며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의 연구성과는 전남대병원의 위상을 높이고, 향후 광주 R&D 특구에 설립 추진중인 국립심뇌혈관센터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