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집단폐사 양봉농가 지자체 지원금은 동아줄
2023년 03월 21일(화) 20:01

담양군 가사문학면 소재 양봉 농가는 2016년부터 매년 150통의 꿀을 수확했는데, 지난해 벌의 집단폐사로 40여통에 그쳤다. 협회에 따르면 전남 74%, 광주는 25%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자체가 지원금을 지급하지만 등록지를 기준으로 삼아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 양봉농가 28곳의 경우도 농민이 광주에서 주소지를 뒀다는 이유로 올해는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알다시피 꿀을 뜨는 채밀기에 맞춰 양봉장을 수차례 이동해야 한다. 등록지와 주소지가 일치하는 농가는 드물다. 특히 광주·전남은 동일 생활권으로 거주하지도 않는 곳에 주거시설을 마련하는데 애로가 크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지난해 말까지 계도기간으로 두고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전남도는 국비는 현재 거주지 상관없이 지원하고 있으나 도비인 꿀벌산업 지원금은 지침에 근거해 거주지와 영업장 모두 도내에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2020년 8월 시행 양봉산업법에 따르면 해당 특별자치시장·특별자치도지사·시장·군수 또는 구청장에게 등록해야 농가 운영자에게만 사업 지원금이 지급된다.

올해 역시도 꿀벌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 여파로 생산원가도 치솟고, 지속된 가뭄에 따른 잦은 산불도 생계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농민들은 지자체 지원사업 기준을 주소지로 변경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로선 여기에 매달릴 수 밖에 없어서다. 그나마 희망을 품게 하는 동아줄인 셈이다. 이들은 아울러 입식 자금 지원, 농축산물 피해의 재해 인정, 질병방제 약제 확대, 농림축산식품부내 전담팀 신설 등을 촉구하는 중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적극적으로 지원사업을 시행해야 한다. 현실에 안 맞는 유명무실한 규정이라면 주도적으로 정부에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벌이 수분 매개체로서 자연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양봉산업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상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강구해야 한다. 농가의 여려움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www.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jdaily.com/1679396501598001018
프린트 시간 : 2023년 10월 01일 11:4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