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32% “광주·전남 공공기관 판로 지원 절실” ●중기중앙회 광주전남본부 ‘공공기관 거래 경영애로 조사’ 지역 기업 제품 우선구매 의무 비율 법제화 30.8% 자재가격 상승 계약금 조정 ‘전부 반영’ 16.5% 그쳐 양시원 기자

2023년 03월 23일(목) 20:52

광주·전남 중소기업계가 지역 공공기관 동반성장 지원사업에 있어 ‘중소기업 제품 구매 등 판로지원’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주·전남 공공기관 거래(희망) 중소기업 경영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2월8-22일 광주·전남 소재 중소기업 208개사를 대상으로 광주·전남 지역 공공기관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애로사항 수렴과 지역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사항 모색을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공공기관의 동반성장 지원사업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으로 ‘중소기업 제품 구매 등 판로지원’이 32.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취지에 맞게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해 지역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납품단가 적극 조정(16.9%) ▲상생 협력 기금 등 자금지원(15.3%) ▲계약의 공정성 준수(11.0%) 순이었다. 광주·전남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원 노력에 대한 체감도는 ▲어느 정도 노력한다(63.0%) ▲노력하지 않는다(22.6%) ▲매우 노력한다(14.4%) 순으로 나타났다.

나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 중소기업 제품 구매 노력 정도에 대해서는 ‘노력한다’가 62.5%, ‘노력하지 않는다’가 37.5%로 집계됐다. 지역 중소기업 제품 구매 확대를 위해 보완이 필요한 제도에는 혁신도시법상 지역인재 채용 의무비율과 같이 ‘지역 중소기업 제품도 우선구매 의무 비율(30% 이상) 법제화’ 의견이 30.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광주·전남 공공기관에 납품 시 주요 애로사항으로 ‘입찰 자격 및 계약 조건이 까다로움’(19.0%) 응답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공공기관의 구매정보를 얻기 어려움(18.7%) ▲중소기업자간 과당 경쟁(17.3%) ▲발주 물량 감소(14.4%)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계약금액 조정 필요 시 요구사항 수용 정도는 ‘전혀 반영하지 못함’과 ‘일부만 반영’ 된다는 응답이 83.5%에 달했다. ‘전부 반영’은 16.5%에 그쳤다.

적정한 계약 단가를 보장받지 못한 주요 사유로는 ▲당해 연도 예산이 확정돼 변경이 어려움(17.7%) ▲최저가 낙찰제에 따른 가격 하락(16.8%) ▲원자재·인건비 등 인상분 미반영(14.2%) 순으로 응답했다.

임경준 중기중앙회 광주전남회장은 “지난해 6월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해 나주혁신도시 내 10개 공공기관과 광주·전남 협동조합계가 함께 ‘지역 중소기업 제품 우선구매를 위한 공동 협력 MOU’를 체결하고 지역상생 협의체도 출범했으나, 실질적인 지역 제품 구매 성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며 “지역 중소기업이 발전하고 지역경제가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인식과 판로 지원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