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공식화 김상현 부회장 “사업성·부지 등 검토”…유통 ‘빅3’ 3파전 전망 양시원 기자

2023년 03월 29일(수) 20:07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에서 개최된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쇼핑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광주복합쇼핑몰 사업은 현대백화점 그룹과 신세계프라퍼티, 롯데쇼핑 등 ‘유통 빅3’의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29일 롯데쇼핑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계획에 대해 “외형 아이템과 쇼핑 사업 등 복합 쇼핑몰 출점을 검토 중”이라며 “임차료 절감을 비롯해 사업성을 높일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사업 조건과 개발 계획도 협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에 관한 정식 안건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그룹사의 고위 임원이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에 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사실상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광주복합쇼핑몰 유치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공약으로 내건 이후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이후 현대백화점 그룹을 시작으로 신세계프라퍼티까지 출점 의사를 밝혔으며, 롯데 또한 그룹 고위 관계자 등이 북구 우치랜드 부지를 실사한 것으로 알려지며 ‘유통 공룡 3사’가 집결한다는 기대감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이 유통업계에선 제일 먼저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약 31만㎡)에 연면적 30만㎡ 규모의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건립 계획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어 12월엔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에 연면적 53만6천900㎡ 규모의 ‘광주 스타필드’(가칭) 건립을 추진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냈다.

그러나 기존부터 광주에 복합쇼핑몰 추진을 모색해왔던 현대·신세계와 달리 뒤늦게 사업 추진에 뛰어든 롯데의 경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대응으로 일관하며 사업 포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다시 유치 추진을 공식화한 롯데는 어등산관광단지 제3자 공모 참여와 우치랜드 부지 입점 등 2개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어등산관광단지 공모에 참여할 경우 기존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던 신세계프라퍼티보다 차별화된 전략을, 우치랜드 부지 입점을 추진할 경우에도 기존 유원지 부지를 활용하는 것인 만큼 롯데그룹의 테마파크 ‘롯데월드’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사업계획서 제출에 관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에 관해 그룹 부회장까지 언급한 만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며 “다만 사업 추진이 확정된 사항이 아닌 만큼 부지나 사업계획서에 대해서는 언제까지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