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KIA 감독“가장 높은 곳 오르겠다” 2023 KBO리그 미디어데이 “루키 윤영철 5선발”…올 시즌 신인들 대활약 예고 광주일고 선후배 감독 3인방 화끈한 입담대결 눈길 박희중 기자

2023년 03월 30일(목) 19:10

프로야구 42번째 시즌 개막을 이틀 앞둔 30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0개구단 감독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두산 이승엽·삼성 박진만·KIA 김종국·LG 염경엽·SSG 김원형·키움 홍원기·NC 강인권·KT 이강철·롯데 래리 서튼·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연합뉴스

2023 KBO리그가 팬들의 격려를 받으며 2023시즌 시작을 힘차게 알렸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과 주장, 대표 선수들은 30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각 팀 감독들은 우승을 향한 당찬 각오를 밝혔고, 선수들은 톡톡 튀는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가장 높은 곳에 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개막전 선발과 관련 김 감독은 “‘디펜딩 챔프’ SSG를 이길 수 있는 필승 카드로 앤더슨을 낙점했다”며 “5명의 선발투수 중 구위와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낙점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맞서 김원형 SSG 감독은 김광현을 개막전 선발로 예고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대한민국 에이스”라고 응수했다.

이후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 만날 상대로 투타 전력이 가장 안정적인 LG와 kt를 꼽았다.

김종국 감독을 포함해 대다수가 LG, kt 등을 꼽은 가운데 강인권 NC 감독은 KIA의 가을야구 진출을 예상했다.

광주일고 출신의 선·후배 3명의 미묘한 신경전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고참 선배 이강철 kt 감독(56)은 “후배들이 이끄는 팀을 상대로 명확하게 몇 승, 몇 패를 하겠다고 밝히긴 어렵지만 5할 이상 가져갈 수 있도록 좋은 승부를 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염경엽 LG 감독(54) 역시 “선배인 이강철 감독은 많은 경험이 있고 김종국 감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도 “특히 이강철 감독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아 제 야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많은 경기에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저녁에 밥은 제가 사겠다”고 화답했다.

가장 후배인 김종국 KIA 감독(49)도 “염경엽 감독에게 밥을 두 번 얻어먹으면 한 번은 사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작년 시즌 LG와 kt에게 열세였다. 올해는 선배님들을 상대로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국 감독은 이례적으로 신인들의 맹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신인 윤영철이 5선발로 확정됐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2경기 8.2이닝 무실점)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5선발 자격이 충분하다”며 “신인 곽도규(시범경기 5이닝 4이닝 무실점)도 개막엔트리에 들어간다. 두 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후 김 감독은 팬들의 요청에 따라 우승 공약으로, 가수 김종국의 대표곡 ‘한 남자’를 부르기로 약속했다.

그는 “노래는 잘 못하지만 시즌 중에 조금씩 연습해 보겠다”며 “좋은 성적을 거두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KIA 내야수 김도영은 “KIA자동차를 타는 팬들을 대상으로 직접 세차해주겠다”는 우승 공약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