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돼야” 유가족 탄 ‘10·29 진실버스’ 광주 찾아 촉구…전국 10여곳 더 방문 안태호 기자

2023년 03월 31일(금) 06:41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관련한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김영근 기자

이태원 참사 규명을 위해 10·29 진실버스를 타고 전국을 순회 중인 유가족들이 광주를 찾아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이하 단체)는 30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단체는 “참사가 일어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원인 규명부터 재발 방지 대책까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 특수본 수사는 꼬리 자르기로 끝났고, 국회 국정조사도 출석 기관들의 위증과 자료 제출 거부로 반쪽으로 마무리됐다”며 “더욱이 정부는 참사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이 면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수습 과정과 후속 조치, 참사 전반에 걸친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로부터 독립된 조사기구가 필요하다”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광주·전남 지역민들도 힘을 실어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국민동의 청원은 30일 안에 5만명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위원회 및 관련 위원회에 회부돼 심사 받는다.

박도현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장은 “국가의 부재로 일어난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또 다른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 청원에 동참해 달라”며 “시민들이 손 흔들어주고 힘내라는 말 한마디에도 눈물이 난다. 앞으로도 참사를 기억해주고 함께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지난 27일부터 진실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고 있다. 청주와 전주·정읍에 이어 이날 광주를 방문했다. 이후 창원과 부산 등 전국 10여곳을 더 방문한 뒤 다음달 5일 서울로 돌아갈 방침이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