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송한 마음 더 커져…모든 분께 사과” 전우원씨, 오늘 5·18 피해자 만남 앞두고 기록물 살펴 안재영 기자 |
| 2023년 03월 31일(금) 06: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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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4시10분께 전우원씨는 광주 서구 한 호텔 앞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분들이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 더 커지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오월 단체와의 만남을 앞두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공부를 했다”며 “그간 집안의 유리한 자료 위주로 5·18에 대해 배웠는데,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공식적인 기록물 위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
광주 방문 배경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은 한국의 영웅분들이 너무나 큰 두려움 속에서 용기를 내고 희생해가며 이뤄낸 역사적인 위대한 일”이라며 “그런데 우리 가족은 안 좋게 표현했고, 저도 그렇게 믿고 자랐는데 너무 후회가 된다. 그래서 사과를 할 거면 온라인으로 ‘죄송합니다’라고 할 게 아니라 직접 피해자분들을 뵙고 사과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회했다.
고(故) 조비오 신부의 유족들과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씨는 “5·18민주화운동으로 인해 피해 받은 모든 분께 기회가 된다면 다 사죄드리고 싶다”며 “우선 31일은 공식적인 스케줄이 잡혀 있어 (여건상) 어렵고, 제가 아는 부분에도 한계가 있어 5·18에 대해 더 공부하며 피해를 받은 분들이 최대한 한을 푸실 수 있도록 살아가겠다. 이것이 앞으로의 여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할 때 ‘전두환 비석’을 밟는 것처럼 전씨 역시 그럴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이 세상 그 누구의 얼굴도 밟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계속해서 미움이 증폭되는 세상보다는 결국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며 “누군가는 여기 사죄를 하러 와서 그런 것도 못하냐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방법으로 사죄를 구하고 싶다. 제가 무릎을 꿇고 비는 건 얼마든지 자유지만, 모든 문제가 5·18민주화운동을 가능케했던 분들처럼 평화의 방식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 28일 광주를 찾아 사죄할 목적으로 귀국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자신의 SNS에 일가를 비난하고 비리를 폭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