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수출기업 37% “올해 더 힘들 것”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2023년 수출환경 전망’ 전년比 ‘악화’ 비중 4.9%p↑…97% ‘수출 차질’ 양시원 기자

2023년 04월 04일(화) 19:57

사진=연합뉴스

치솟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출 대상국 경기 둔화 속 광주·전남 수출기업들은 올해 수출 환경이 지난해보다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출 기업 대부분이 수출에 차질을 겪고 있으나, 대응 방안을 마련한 기업은 10곳 중 2곳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광주·전남 수출환경 전망’을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8-14일 광주·전남 소재 수출기업 13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출 환경에 대해 응답기업 131개사 중 30.5%가 전년 대비 개선을, 37.4%는 악화를 전망했다.

전년도 동일 조사결과 대비 개선(28.5%→30.5%) 비중은 2%포인트(p) 늘어난 반면, 악화 비중(32.5%→37.4%)은 그 두 배가 넘는 4.9%p 증가폭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올해 수출 환경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유사(38.9%→32.1%) 비중 또한 감소했다.

업종별로 수출 증가 전망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철강제품(36.4%), 금형 및 자동차부품 등 기계류(52.6%), 전기전자(52.9%)는 수출 악화를 우려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의료기기(37.5%), 농수산식품(33.3%) 분야는 상대적으로 수출 증가 전망이 많았다.

올해 수출 증가에 가장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수출기업들의 온오프라인 해외수출 마케팅 확대(42.8%)를 꼽았다. 이어 세계 수요 회복(36.6%), 자사 제품 경쟁력 제고(36.6%) 지자체 지원(22.9%) 순으로 응답했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67.9%)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았다. 금리인상(33.6%), 환변동(26.0%), 인건비 상승 및 인력난(25.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겪고 있는 애로에 대해 수출업계는 응답기업의 97.4%가 수출 차질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애로로는 응답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7.9%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호소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 및 인력부족(15.4%), 금리인상(11.1%) 수출대상국 경기둔화(10.3%), 물류비 상승 및 선복부족(9.4%) 등의 애로가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 65.5%가 이러한 이슈들이 자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기업은 15.3%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은 매출 규모와 상관없이 이슈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전문적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수출회복을 위해 수출업계가 협회 및 유관기관에 필요로 하는 지원사항은 물류비 지원이 61.8%를 차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우선 지원사항으로 꼽혔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