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대표 “도시·자연 공존 치유 공간 만들겠다” ●광주 1호 화훼도매업 ‘서정꽃식물원’ 김미경 대표 계절별 최상 품질 수천여종 화훼 선봬…화훼 보급 앞장 코로나 기간 도시농업 확산 기여…식물원 조성 계획도 양시원 기자

2023년 04월 10일(월) 19:39

서정꽃식물원 김미경 대표.

“식물과 함께 살아간다면 정서적 안정은 물론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등 그 무엇보다 큰 가치와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된 거리두기 속 도시민들에게는 우울감과 무기력 등이 주요 후유증으로 자리 잡았다. 소통의 부재가 모두를 취약하게 만든 것이다.

이 같은 상황 속 현대인들에게는 ‘반려식물’ 트렌드가 새롭게 자리 잡았다. 식물에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기르는’이라는 뜻이 담긴 ‘반려’를 붙임으로써 식물이 현대인들에게 고독과 정서적 위로를 주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로 과거 한국환경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식물을 3개월간 돌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 증상이 확연히 낮아졌다. 또 전체적으로 생활만족도 향상, 고독감 감소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광주에서도 오랜 시간 식물의 필요성과 효능을 강조하며, 도시 내 텃밭, 옥상, 베란다 등의 공간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도시농업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이가 있다.

광주지역 최초 1호 화훼도매업으로 지난 1983년 북구 오치동에서 출발해 2003년 광산구 ‘화훼관광단지’로 이전한 후 현재까지 성업 중인 김미경(63) 서정꽃식물원(신라꽃농원)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운영하는 1천652㎡(500평) 규모의 서정꽃식물 화훼 매장에는 프리지아, 카라, 수국, 장미 등 계절별 가장 아름다운 화훼 수천여종이 싱그러운 향으로 방문하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김 대표는 계절마다 가장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국내 최대 화훼경매장인 서울 양재동 aT화훼공판장을 비롯해 경기 용인, 광주 근교 등 품질 좋은 식물이 있다면 전국 어디든 방문하고 있다.

서정꽃식물원에 방문한 시민들 모습

이처럼 평생을 화훼업에 종사해온 김 대표는 최근에는 코로나 이후 급부상한 도시농업에 초점을 맞춰 화훼 보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정서적 위로를 받고 싶어 반려식물을 기르고자 매장을 방문한 사람들과 대화하며 도시농업의 절대적 필요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모든 식물은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다 보니 요즘 같은 삭막한 현대사회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도시농업부터 식물집사까지 식물과 함께하는 걸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대표는 도시농업 확산에 도움을 주고자 어려웠던 코로나 기간에도 사업과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코로나 기간 부상한 ‘식물집사’ 트렌드에 발맞춰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끈 희귀식물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도시농업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적극 권하는 등 지역 내 반려식물 문화 확산에 기여한 것은 물론, 도시농업관리사, 치유정원디자인실과정, GIST기후변화아카데미나노학위과정, CEO커뮤니케이션 과정, 호남대학교 조경학 석사학위 등을 취득, 기후변화에 대응해 식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김 대표의 최종 목표는 도시와 자연을 최대한 가깝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가까운 미래 광주 근교에 남녀노소, 학생, 직장인 모두가 스트레스를 치유 받을 수 있는 식물원 조성을 목표로 잰걸음을 걷고 있다.

조경수·야생화 등 계절따라 가장 아름다운 색깔로 채운 식물원을 통해 일 년 내내 정서적 안정은 물론, 즐거움까지 한 자리에서 얻을 수 있도록 조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미경 서정꽃식물원 대표는 “어려서부터 꽃이 좋아 화훼업에 뛰어들었지만, 이제는 그 효능을 시민들에게 확산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가까운 미래에 광주 근교에 누구나 와서 치유받을 수 있는 식물원을 조성해 식물과 공존할 수 있는 더욱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환히 웃으며 말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