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1천만 관광 시대’ 과제와 해법 / 박준수 |
| 2023년 04월 11일(화) 1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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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코로나19 기간 중인 2021년(449만9천679명) 대비 86.7% 증가한 수치다.
-광주를 ‘축제의 도시’로 포지셔닝-
광주시가 올해 전년 대비 19% 증가한 ‘1천만 관광객 유치’를 야심차게 내건 배경에는 굵직한 축제와 행사들이 연중 개최되기 때문이다. 4월7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디자인비엔날레(9월), 충장축제&버스킹 월드컵(10월), 광주세계김치축제(10월)와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9월) 등이 잇따라 열린다.
이를 계기로 광주시는 광주를 ‘축제의 도시’로 포지셔닝할 방침이다. 주요 이벤트를 시기별로 그룹화해 전략적으로 홍보·마케팅하고, 관광객들이 축제 이외의 광주를 체험할 수 있도록 연계 관광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광주의 대표 국제행사인 광주비엔날레와 관련해서는 국내외 여행사 대상 비엔날레 방문 인센티브 제공, 연계 관광상품 홍보를 위한 팝업스토어 운영, 관광객 이동편의 제공을 위한 시티투어버스 운영 등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광주만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스토리텔링 관광콘텐츠 발굴 공모전을 개최, 광주 관광의 4대 축인 영산강, 양림동, 망월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이야기를 입혀 줄 새로운 관광 상품도 기획한다. 공모전 수상작은 향후 관광상품 런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위한 인플루언서 팸투어 운영 등에 활용한다.
이처럼 다양한 축제·행사와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광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맛·멋·흥 콘텐츠를 개발해 광주를 축제의 도시로 브랜딩하려는 광주시의 적극적인 의지가 읽힌다.
하지만 광주의 관광산업은 여전히 경쟁도시에 비해 열세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인근 전주시 관광객은 2022년 말 기준 약 1천130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전주시는 2023년 국경이 개방된 일본을 포함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등 역내 관광시장을 전략적인 타겟으로 설정했다. 이들 지역에 전주관광 상품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단체관광 뿐만 아니라, FIT(개별관광) 방한 관광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를 바탕으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 ‘광주스러운 콘텐츠’ 확충 되어야-
광주가 호남의 중추도시이면서도 관광분야에서 그에 걸 맞는 위상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특급호텔 부재 등 관련 인프라의 취약성보다는 ‘콘텐츠의 빈약성’에 있다. 광주만의 독특하고 차별적인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가 충분하지 못한 까닭이다.
도시 규모 면에서 광주의 절반인 전주에 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는 ‘한옥마을’이라는 흡인력 강한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광주가 관광도시로서 브랜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광주스러운 콘텐츠’가 확충돼야 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력적인 하드 브랜딩을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한다.
지난 2015년 실시한 KTX 광주송정역 개통효과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광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등산’, ‘5·18민주화운동’으로 나타났다. 젊은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철도청의 ‘내일로’ 목적지로서 순천, 목포, 여수는 인기가 많지만 광주는 아직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광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요소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그 대상이 될만한 자원은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핫이슈가 되고 있는 임동 일신·전방부지는 물론이고 영산강·황룡강 수변공원, 양3동 발산마을 등 오래된 골목 등 묵은 스토리와 색깔을 지닌 장소들이 소중한 자원들이다.
민선 8기 광주시가 도시마케팅 부서를 신설하고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광주관광재단을 통폐합해 광주관광공사로 개편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전략으로 이해돼 고무적이다.
광주 관광정책을 총괄하는 광주관광공사를 설립해 도시마케팅의 관점에서 상품을 개발하고, 체계적인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광주 관광산업이 말 그대로 ‘굴뚝없는 고부가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