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면으로 거듭난 대나무축제의 귀환 / 김일태 |
| 2023년 05월 01일(월) 1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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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힘든 경제상황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은 점차 사그라지면서 마스크를 벗는 일상생활이 회복되면서 전국의 축제들이 4년 만에 대면으로 속속 귀환하고 있다. 2023년 봄부터 시작된 전국의 봄꽃 축제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오랜 가뭄으로 봄꽃들의 개화시기가 예측에서 벗어나 꽃들이 동시에 개화되어 혼란스런 상황이 초래되었다. 또한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바꾼 첫 축제인지라 많은 인파가 유명 축제장으로 몰리게 되었다. 지자체들은 안전관리와 환경보전뿐만 아니라 과거 축제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주제를 도입하여 다채로운 형태로 확장하고 축제장소를 분산하는 모양새이다.
우리 고장 담양도 5월 3일부터 7일까지 제44회 군민의 날 행사와 더불어 “가자, 대숲 속으로 !!”의 축제 주제로 새로운 이름 ‘2023 New Bamboo Festival’을 시작한다. 멋진 담양과 대나무의 가치를 보여주는 글로벌 축제로 돌아와 벅찬 마음이 앞선다. 담양대나무축제는 고려 초 5월 13일(음력)의 죽취일(竹醉日)에서 시작되었다. 조선 1843년 유만공(柳晩恭)이 편찬한 세시풍요(歲時風謠)에 따르면 대나무는 이식이 어려워서 땅에 물이 충분하게 공급되는 죽취일에 대나무를 옮겨 심으면 무성하게 잘 자란다고 전한다. 죽취일은 일제에 의해 1923년 강제로 폐지되었지만 1999년 제1회 죽향 축제로 다시 태어나 2003년 담양대나무축제로 변경되어 개최되었다. 그러나 2020년-2022년까지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는 축제의 주무대로 새로 개장한 추성경기장내의 담빛음악당과 관방제림 일원에서 새롭게 거듭나는 축제로 돌아왔다.
담양은 이미 2012년 미국 CNN 방송에서 ‘한국 방문 시에 꼭 방문해야 할 50선’의 한 곳으로 죽녹원을 선정할 정도로 대나무의 천년 고장이고 대나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문화관광축제로 10년간 선정되었고 2015년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와 제10회 세계대나무총회(WBO)를 개최하였다. 2020년 한국에서 5번째로 생태계의 보고, 담양 대나무밭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22개국 67지역)으로 등재되어 친환경 생태도시로서의 글로벌 브랜드를 얻어 담양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대나무는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사시사철 푸름을 보여주며 예술과 문학의 소재일 뿐만 아니라 힐링의 음이온 개수가 1600개에 이르고 피톤치드 발생과 수종별 1ha당 이산화탄소 흡수량(소나무 4배)이 가장 뛰어난 수종이며 약리적 가치도 우수하다.
‘2023 New Bamboo Festival’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하는 행사로서 민선 8기 “새로운 담양, 군민과 함께”의 군정 구호로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관람객 주도형 축제로 발돋움하여 머무는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축제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생태관광 축제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자연이 문화와 예술의 콘텐츠와 융합하는 신나는 축제로 지역의 농특산물과 향토음식을 연계한 지역주민의 수익을 창출하는 친환경 축제이다.
우리 모두 ‘생태와 친환경이 있는 자연의, 공동체 참여와 소득을 창출하는 지역주민에 의한, 힐링과 치유를 향유하는 사람을 위한 축제’를 즐기며 담양의 매력과 대나무의 이미지를 만끽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