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전문의 10명 중 8명, 전공과 다른 진료” 외과도 절반 넘어…필수의료 붕괴 원인 오복 기자

2023년 05월 02일(화) 20:18

최근 5년 사이 전공과 진료 표시과목이 불일치하는 일차의료 상근 전문의가 2천여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흉부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불일치 비율이 심각하게 높아 필수의료 붕괴 원인으로 작용하는 바 의사 인력 전달체계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차의료에서 상근하는 흉부외과 전문의의 10명 중 8명, 외과 전문의 10명 중 5명이 전공과 다른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3월 기준 일차의료 상근 전문의 4만5천314명 중 1만2천871명(28.4%)이 전공과 진료 표시과목이 불일치 했다. 이는 5년전 1만563명보다 2천218명 증가한 수치다.

전문의 전문과목별로 살펴보면, 흉부외과 전문의 317명 중 81.9%(304명)가 전공과 진료 표시과목이 불일치하며 전공과 다른 진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 비율보다 53.5%p 높았다.

외과도 2천632명 중 52.1%(1천370명)로 불일치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반대로 안과 전문의는 2천630명 중 1.0%(27명)만이 다른 진료를 하고 있어, 전공과 진료의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이어 피부과 3.4%(67명), 이비인후과 4.7%(153명), 정형외과 6.0%(178명), 성형외과 6.8%(116명)순으로 전공-진료 불일치 비율이 낮았다.

올해 전공-진료가 불일치 하는 전문의들의 세부 진료표시과목을 살펴본 결과, 불일치 전문의 1만2천871명 중 79.8%(1만275명)가 일반진료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정형외과 4.9%(636명), 내과 4.9%(626명), 성형외과 1.6%(201명), 피부과 1.2%(152명) 순이었다.

신현영 의원은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 필수의료 의사들이 단순 진료를 하는 현상이 증가하는 것은, 필수의료 붕괴 원인 중 하나”라며 “이는 피부과, 성형외과 등 인기과목의 전문의들이 본인의 전공 진료를 고수하는 현상과 대비된다”고 꼬집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