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금시세(금값)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
| 2023년 05월 05일(금) 0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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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내 금시세(한국금거래소 0.27%↑)
목요일(미국 현지시간) 국제 금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달러화 약세와 채권 금리 하락,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18.70달러(0.9%) 상승한 온스당 2,055.70달러에 거래 마감됐다. 이는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8월 6일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인 2,069.40달러에 근접한 모습이다. 금 가격은 장중 한때 2,085.40달러까지 오르면서 2020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권 파산과 경기침체 우려 속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의 매력도는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전날 팩웨스트 뱅코프 은행의 매각 가능성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는 안전 피난처 금 수요를 가속화시켰다. 금은 경제 및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간주된다. 여기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와 국채 금리가 약세를 보이며 금 가격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금 가격 상승도 달러화와 채권 수익률 하락에서 비롯됐다. 미 연준이 지난 수요일 향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하면서 미 달러화는 조정세를 보였다.
달러 약세는 미국 경제 침체 우려와 마찬가지로 금 상승에 도움이 된다. 주요 경쟁국 대비 통화 강세를 나타내는 ICE US 달러 지수는 0.3% 하락한 101.26을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2% 이상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20bp 하락한 3.37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1.10bp 내린 3.846%였다.
달러화와 채권 금리 하락은 금 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의 체감 가격과 금을 보유하는 데 대한 기회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 동안 미 연준의 긴축 기조에 강세를 보인 달러화와 채권이 안전자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수요일 FOMC 발표 이후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일면서 투자자들에겐 달러와 채권보다 같은 안전 자산인 금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 보인다. 특히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것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인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히지 않는다면 연준의 통화 정책이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서다.
Zaye Capital Markets의 Naeem Aslam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 거래자들은 연준이 마침내 금리 인상 의제를 포기함에 따라 또 다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 정책을 상당히 신속하게 바꿀 수 있고 또 바꿀 것이기 때문에 연준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은 선물 가격도 1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7월 인도분 국제 은 가격은 55센트(2.1%) 상승한 온스당 26.23달러로 2022년 3월 10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6월 인도분 팔라듐은 24.80달러(약 1.8%) 오른 온스당 1,441.60달러, 7월 플래티늄은 11.50달러(1.1%) 하락한 온스당 1,05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2센트(0.5%) 상승한 파운드당 3.86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국내 금값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금값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됐다.
5일 한국금거래소 따르면 소비자가 순금 1돈(24k, 3.75g) 살때 가격은 전장 종가보다 0.27%(1000원) 오른 371,000원(VAT포함)이다. 전일 오전 한때 역대 최고가인 375,000원까지 치솟은 국내 금값은 오후 들어 환율이 15원 넘게 하락하면서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 370,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소비자가 순금 1돈 팔때 가격은 전 거래일과 같은 312,000원을 나타냈다. 18k, 14k 팔때 가격도 각각 229,400원, 177,90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수준이다(18k와 14k 살때는 제품시세를 적용한다).
이 밖에, 은 살때 시세는 4,840원, 팔때 3,61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각 1.24%, 1.66% 올랐고, 백금 살때 가격은 전날과 같은 188,000원, 팔때 가격은 157,000원을 기록했다.
한편, 전날 KRX(한국거래소) 금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 오른 1g당 86,7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8만7천원을 돌파하며 개장 이래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다시 세웠지만 환율 하락으로 상승분을 반납한 채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4원 내린 1,322.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3.2원 내린 1,335.0원에 개장한 뒤 점차 내려 장 중에는 1,320.6원까지 내려앉았다.
환율이 1,32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미국 달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자세한 일일 금시세 조회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KRX)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뉴미디어부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