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고을 물들인 현대미술…그, 행복한 여정 ‘광주의 봄’ 들썩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한 달…국내·외 누적 관람객 13만여명 돌파 큰 호응 최명진 기자 |
| 2023년 05월 07일(일) 1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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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가 7일 개막 한 달째를 맞이한 가운데, 누적 관람객 13만명을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외 관람객이 13만여 명을 기록하며 2021년 제13회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와 파빌리온으로 구성돼 ‘예술의 도시’ 광주 전역에 국내외 미술 애호가와 방문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전시 주제와 같이 이번 비엔날레는 물 흐르듯 차분한 전시이자 성찰하고 치유 받는 전시로 다가간다.
관람객들은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작품 앞에서 겸허하게 애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체험하는 작품에서는 마음껏 즐기기도 했다.
제2전시실 ‘은은한 광륜’에 들어서면 팡록 술랍의 5·18민주화운동과 연관된 집단적 저항과 연대, 애도의 순간들을 포착한 ‘광주 꽃피우다’ 목판 작업을 마주하는데, 이 작품은 오윤의 판화 작업과도 공명한다.
알리자 니센바움이 광주지역 놀이패 ‘신명’과 협업한 회화 작품은 5·18 당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언젠가 봄날에’라는 마당극을 재해석해 담아냈다.
관람객들은 또한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등 설치 작품 앞에서 대형 조형물을 만져보고 경험했으며, ‘조상의 목소리’(제 3전시실)에서는 관객 참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콜라주와 오일 파스텔을 결합한 타스나이 세타세리의 ‘거품탑’, 카바레를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선보이는 회화 연작 작품 바킷 부비카노바의 ‘페르도우시의 시’ 등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 앞에서는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다.
미술계 전문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미국 휘트니미술관의 아담 D 웨인버그 관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명이 다녀갔고 오는 9일에는 영국 테이트모던 후원회 50여명이, 이달 말에는 뉴 뮤지엄 관계자 등이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개막식에도 프란시스 모리스 테이트 모던 관장, 캐롤린 크리스토프-바카기예프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장, 마미 카타오카 모리미술관장 등이 방문한 바 있다.
인천예술고 미술과, 안양예고, 홍익대 예술학과 등 학생 단체가 개막 첫 날부터 다녀갔으며 이후에도 광주예고,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광주예술중 등 방문도 지속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인 사운드 아티스트인 타렉 아투이 작품과 연계한 ‘소리와 진동 워크숍’ 등 학생 대상 교육프로그램도 매주 운영된다.
주말에는 ‘GB 예술탐험대’, ‘손이 움직이는 시간’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배움과 체험’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교육자료 쉬운말 안내서와 어린이 워크북 2종도 제작해 제공한다.
관람객 접근성을 돕기 위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셔틀버스도 1일 기준 9회 운영된다. 광주송정역에서 오전 9시 출발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양림동 인근, 무각사 등 전시 공간을 다니는 코스다.
관람객들은 전시해설사와 함께 꼼꼼하게 전시를 둘러보기도 했다. 전시해설의 경우 20명 이내 현장 접수 가능하며 전시 관람과 작품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무료 전시 음성해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비엔날레 기간 국외 유수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에도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제58회 광주시민의 날 기념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스탬프 투어’ 이벤트가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파빌리온 참여 국가인 캐나다,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총 9개국 전시를 둘러보고 스탬프를 찍으면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