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선율로 펼쳐지는 오월 광주정신 5·18 43주년 기념 창작오라토리오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12일 ACC 예술극장 극장2 문병란 시·김성훈 곡·홍석원 지휘…시향, 합창단 무대 최명진 기자

2023년 05월 09일(화) 19:26

㈔빛고을문화예술공연위원회가 주최, 주관하는 5·18 43주년 기념 창작오라토리오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 공연이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5·18 43주년을 맞이해 지역을 넘어 전국, 세계로 숭고한 오월의 정신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광주시와 시립단체들이 뜻을 모아 준비한 공연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오라토리오 공연은 무용과 연극 등 융복합으로 진행된 지난해 무대와는 달리 오페라 형식을 일부 가미해 새롭고 웅장한 무대를 선사한다.

광주 대표 민족문학가이자 시인인 고 문병란 선생의 시에 중견 작곡가 김성훈 교수가 작곡한 총 13곡을 만나볼 수 있다.

홍석원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광주시립합창단과 순천시립합창단,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솔리스트들의 열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출연진은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 바리톤 공병우, 테너 국윤종, 소년 소프라노 장하랑, 연극배우 강유미 등이다.

이날 무대에서 합창은 광주시민을 상징하며, 각각의 솔리스트(소년·구두닦이·아내·남편)는 40여 년 전 5월 당시 죄 없이 죽어간 이들을 나타낸다.

공연의 서막은 관현악 서곡에 이어 절규와 함성으로 터져 나오는 합창단의 목소리가 장식한다. 죽임 당한 영혼들을 꽃넋으로 표현하며, 자유와 정의를 위해 싸운 5월의 영혼들을 위로한다.

고 문병란 시인의 작품 중 어린 소년의 죽음을 노래한 세 번째 곡 ‘저는 그냥 죽었어요’는 5·18민주항쟁 당시의 상황을 극적인 묘사와 시어를 통해 표현한다.

다음으로 구두닦이의 노래 ‘아, 그 날만은’, 청년의 노래 ‘광주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 등 꽃다운 영혼들의 노래가 펼쳐지며, ‘전라도 뻐꾸기’곡에 이어 죽음과 시대를 넘어서는 ‘부활의 노래’가 무대에 오른다.

5·18의 신념과 미래의 염원이 담긴 ‘아아 광주여 5월이여 그날의 일체감이여’, 희생자를 애도하고 그리워하는 ‘캄캄한 어둠이(사련곡)’, ‘누가 우리를... 일어나거라’ 이중창, ‘아직은 슬퍼할 때가 아니다’, 밝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곡 ‘무등을 향하여’가 차례로 펼쳐진다.

또한 마지막 곡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는 광주정신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과 현재 광주정신이 지향할 바를 보여주는 작곡가의 염원이 함께 담겨있는 작품이다.

양진 음악감독은 “마흔세 번째 5·18을 특별하게 기억하게 해줄 이번 공연은 광주정신을 오롯이 담고 있는 창·제작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며 “오월 광주에서 5·18 오라토리오 공연을 올리게 돼 의미가 깊다.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전할 이번 공연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ACC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