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토리 연극부터 샌드아트까지…오월을 기억하는 방법 ●전남문화재단 5·18 43주년 기획공연…10일·20일·24일 남도소리울림터 도립국악단·극단 산·토다밴드 출연 다양한 장르 다채로운 무대 감동 선사 “현대사에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전달” 최명진 기자

2023년 05월 09일(화) 19:26

전남도립국악단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 공연 모습.

극단 산 연극 ‘짬뽕’

토다밴드 <전남문화재단 제공>

전남문화재단이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남도소리울림터에서 다양한 기획공연을 진행한다. 극단 산의 레퍼토리 연극 ‘짬뽕’ 공연을 시작으로 전남도립국악단의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 홍성담 작가와 토다밴드가 참여하는 노래극 ‘오월’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먼저, 2004년 초연 이후 18년 동안 공연을 올리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장수 연극 ‘짬뽕’은 10일 오후 7시에 열린다.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5·18 계엄 상황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벌어졌다고 믿는 중국집 ‘춘래원’ 식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공연 시간은 100분이며,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20일 오후 4시 무대에 오르는 전남도립국악단의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전남도립국악단이 기획·제작한 작품이다. ‘평화와 깍지 손’이라는 주제로 ‘봄날’ 공연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무대에 올린다. 오리토리오 집체극에 쓰인 무용작품을 새롭게 재창작한 무용극 ‘봄날’도 함께 선보인다. ‘바위섬’, ‘직녀에게’로 널리 알려진 가수 김원중과 전남도립국악단 기악부의 협연 무대도 마련됐다. 공연 시간은 80분이며, 전체 관람 가능하다.

민중화가 홍성담의 연작판화 ‘5·18-새벽’을 모티브로 한 노래극 ‘오월’은 24일 오후 7시 펼쳐진다. 이날 무대에서는 샌드아트 화가 주홍이 샌드 애니메이션 ‘아무도 몰라’를 선보인다. 홍성담의 시에 노래곡으로 창작한 영상 작품이다.

다음으로 ‘운동화비행기’ 애니메이션이 펼쳐진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목숨을 잃은 두 소년의 이야기로, 홍 작가의 그림책에서 영감을 받았다. ‘운동화비행기’는 전세계 국제영화제에 출품해 현재 70여개의 영화제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홍 작가의 연작판화 ‘5·18-새벽’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곡을 토다밴드의 연주로 감상한다. 토다밴드는 역사적인 사건이나 환경문제 등 사회에 울림을 주는 주제를 창작하고 연주하는 부산의 퓨전 록밴드로, 이번 작품은 광주·전남에서 처음 선보이는 곡이다.

공연 관람은 남도소리울림터 누리집을 통해 예약 가능하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전남문화재단 관계자는 “한국 현대사에서 잊어서는 안 될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기획공연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대중적이고 의미 있는 공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민에게 다양한 장르의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