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추천 작가]⑮로버트 자오 런휘 江의 지류가 품은 역사적 층위 최명진 기자

2023년 05월 15일(월) 20:15

로버트 자오 런휘作 ‘강을 기억하고자 함’

로버트 자오 런휘의 복합 매체 작업은 작가가 ‘동물학적 응시’라고 칭하는, 인간이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방식에 집중한다.

자오는 다큐멘터리, 저널리즘, 과학실험 등 자연 세계를 다루는 방법을 통해 수세기 동안 인간 문명의 바탕이 된 자연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적인 것과 비인간적인 것 사이의 이원론적 구별을 해체하고, 관객들이 그러한 패러다임 아래서 구성된 역사와 환경을 재고하도록 유도한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자오는 4채널 영상과 사운드, 일련의 오브제로 구성된 ‘강을 기억하고자 함’(2023)이라는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작품은 20세기 초 콘크리트 배수관으로 바뀐 고대 싱가포르 이름 없는 강의 지류가 품은 삶과 역사를 다룬다.

영상에는 지난 30년간 배수관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출현하기 시작한 강 주변의 야생동물들을 촬영한 영상과 강의 역사적 맥락을 담고 있는 텍스트가 등장한다.

해당 강 근처에서 수집한 오브제들과 함께 선보이는 이 작품은 강을 통해 추적할 수 있는 복잡한 역사적, 환경적 층위를 드러낸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