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속 상상의 정원을 거닐다 최순임 기획초대전 ‘정원’ 내달 4일까지 드영미술관 최명진 기자

2023년 05월 15일(월) 20:15

▶최순임作 ‘EX-voto’ <드영미술관 제공>

작가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세 가지 정원이 펼쳐진다.

드영미술관은 2023 최순임 기획초대전 ‘Bona’s Garden, LE JARDIN : 정원’전을 다음달 4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명인 ‘LE JARDIN’(르 쟈르당)은 불어로 ‘정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영어로는 Garden(가든)이다. Gard(울타리) + Eden(낙원)의 합성어인 정원의 단어적 의미를 탐구했다.

‘정원’이라는 화두 아래 작가만의 독자적인 예술적 세계관을 구축해가며, 삶의 곡선과 감정을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해 어린아이의 순수한 상상처럼 표현했다.

전시에서는 평면(회화), 드로잉, 조각, 설치를 포함한 약 50여점을 선보인다.

여행자, 고양이, 산수도, 회전목마 등 모든 것이 하나의 정원으로 설명되며, 그동안의 모든 작업물은 정원을 구성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제1전시실은 기쁨과 환희의 정원으로 이탈리아 여행 당시 아름다운 역사적 건축물과 예술품을 관람하며 느꼈던 환희의 감정을 담아냈다.

생명 순환의 정원인 제2전시실은 작가의 인생 전환기와도 같았던 투병 기간 중 생성과 소멸이 쉼 없이 반복되는 자연의 이치를 지각한 결과물이다.

제3전시실은 고요와 안식의 정원이다. 삶의 끝 평화로운 자연에서의 쉼을 기원하고자 공간적인 의미를 담았다. 거칠고 척박한 사회에서 벗어나 임의로 만든 각자의 고요한 정원에서 비로소 진정한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

김도영 드영미술관장은 “최순임 작가의 작품이 감상자들에게 가슴 깊이 기억되길 바라며, 마음의 여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