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오른 ‘오월 광주’ 오늘과 눈 맞추다 2023 오월연극 ‘오월 봄날, 오월 연극으로 만나다’ 극단 토박이·놀이패 신명·극단 깍지 참여 31일 오월극 발전 방안 모색 ‘토론의 장’도 최명진 기자

2023년 05월 17일(수) 19:29

놀이패 신명 오월극 ‘언젠가 봄날에’ (사진 위)와 극단 토박이 오월극 ‘버스킹(king) 버스’ 공연 모습

광주를 이야기하면 국가보안법으로 억압받던 시절, 무대에서 온몸으로 광주 오월을 알려냈던 공연들이 있었다. 공연에서는 1980년 5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광주 시민들의 10일간의 투쟁, 영원히 아물지 않을 상처와 아픔이 다뤄진다. 우리는 이를 ‘오월극’(오월연극)이라 부른다. 역사가 만들고 부여한 시대정신을 담은 작품들이다. 5·18민중항쟁 43주년을 맞아 오월 공동체 정신을 광주 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연극 무대가 마련됐다.

2023 오월연극 ‘오월 봄날, 오월 연극으로 만나다’ 행사다.

지역을 대표하는 연극단체 극단 토박이, 놀이패 신명, 극단 깍지가 참여하며 광주시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후원한다.

먼저, 18일 오후 5시50분 놀이패 신명의 오월극 ‘언젠가 봄날에’ 공연이 5·18민주광장에서 펼쳐진다.

창작탈굿, 소리, 춤 등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와 그 가족들의 현재 이야기를 전한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항쟁의 아픔과 슬픔, 그에 대한 극복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마당극이다. 과거와 현재, 이승과 저승이 오가는 긴밀한 구성을 통해 극적 재미를 더했고 독립적인듯 연결돼 있는 전통 탈춤과 굿의 연산구조를 차용한 마당극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

극단 토박이의 연극 ‘버스킹(king) 버스’는 오는 25-26일 오후 7시30분 민들레소극장에서 열린다.

현재 광주에서 운행되고 있는 518번 시내버스를 소재로 창작한 작품이다. 518버스의 상징성, 버스노선 곳곳에 깃든 80년 오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80년 5월의 가치와 광주 오월이 따뜻하게 안을 수 있는 용서와 화해는 무엇인지를 묻고, 느끼고, 풀어내고자 한다.

오월극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토론할 수 있는 장도 펼쳐진다. 오는 31일 오후 4시 민들레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오월연극-지속가능성과 성장에 대해’ 기획토론이다.

이날 자리에서는 ‘오월극’의 현재를 점검하고 다음 세대들이 ‘오월극’을 잇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모색한다.

토론은 ‘오월연극 현황과 전망’, ‘오월연극제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펼쳐진다.

이날 토론회 발제는 김도일 문학박사와 임인자 독립기획자가 맡는다.

토론 참여자로는 광주문화재단 관계자, 박채웅 5·18기념재단 오월길문화사업단 부장, 오성완 푸른연극마을 대표, 조수현 청년문화기획단체 면밀 대표, 임해정 극단 토박이 대표, 김호준 극단 깍지 대표, 정찬일 놀이패 신명 대표가 나선다.

정찬일 놀이패 신명 대표는 “오월정신 계승을 위한 공연들이 5월 주간을 맞아 펼쳐진다”며 “오월 항쟁 정신과 공동체 정신을 나눌 수 있는 이번 행사에 광주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