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혼 담긴 실험적 발레 선보일 것” ●시립발레단, 문예회관 재개관 기념공연 ‘DIVINE’ 기자간담회 박경숙 예술감독 총연출·주재만 안무 7월14-15일 공연…총 3막 구성 5월 기리는 수많은 인간 감정 담아내 차별화된 무대 메커니즘 선봬 최명진 기자

2023년 05월 17일(수) 19:29

광주시립발레단 ‘DIVINE’ 공연 연습 모습.

지난 15일 열린 광주시립발레단 오월 창작발레 ‘DIVINE’ 기자간담회.

“인간의 가장 보편적 감정을 이끌어내려 합니다. 광주를 넘어 세계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겠습니다.”

광주시립발레단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34회 정기공연 오월 창작발레 ‘DIVINE’ 작품 소개와 기획 의도 등을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공연 총연출을 맡은 박경숙 예술감독을 비롯해 광주 출신으로 프랑스 바뇰레 국제무용축제 최우수 무용수상을 수상한 주재만 안무가, 컴플렉션 아카데미 교수인 조안무가 질리언 데이비스, 주연을 맡은 강은혜·이택영 무용수가 함께 했다.

작품 타이틀인 ‘DIVINE’은 ‘신성한’, ‘숭고한’, ‘고결한’, ‘천상의’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5·18 영혼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보듬고 희생과 그 넋을 기린다는 의미다.

‘5·18’이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관객 각자의 삶에 기반한 다양한 해석이 펼쳐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품은 총 3장으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는 ‘외로운 길’, ‘탄식’, ‘대화’, ‘헌신’ 등 각 씬을 상징할 만한 제목, 그에 맞는 안무가 음악과 짝을 이뤄 펼쳐진다.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관객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 공연으로 무용수들의 몸짓, 손짓 하나하나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인간을 깊이 사랑하는 안무자의 철학 또한 담겨있다.

무용수의 몸과 하나가 된 미니멀한 의상,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무대장치와 조명도 이번 무대에서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발레단이 지난 3년 간 무대에 올린 오월 창작발레 ‘오월바람’과의 차별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구체적인 스토리와 등장인물, 대본을 바탕으로 하는 클래식 발레 ‘오월바람’과는 달리 이번 ‘DIVINE’ 작품은 자유로운 형식의 컨템포러리 발레로, 각자의 해석에 따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감정들에 주목한다.

주 안무가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극장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하나로 동화돼 공연을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아직도 많은 분들이 그날의 아픔과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 작품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차별, 인권 탄압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숙 예술감독은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번 5·18 컨템포러리 발레는 시립발레단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잡을 것이다”며 “동시대적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이번 공연을 모험하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리고자 한다. 5·18 영령과 가족, 광주 시민을 위로할 수 있는 예술적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7월14일 오후 7시30분, 15일 오후 3시·7시30분 세 차례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