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험 세대가 마주한 ‘오월’ 27일까지 오버랩 결과발표전 ‘광장감각’ 최명진 기자

2023년 05월 18일(목) 18:27

‘광장감각’ 전시 전경 <오버랩 제공>

5·18을 경험하지 못했던 세대가 느끼는 광주의 오월은 어떤 의미일까.

독립큐레이터 오버랩 2022-2023 ICC 프로그램 결과발표전 ‘광장감각 Sense of The Square’이 오는 27일까지 남구 오버랩에서 펼쳐진다.

지속적인 리서치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는 매일 아침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확인해야 했던 시기 텅 빈 광장을 마주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각종 미디어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됐던 공동체와 연대, 연결과 공생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고민한 기획자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활동가와의 협업을 통해 그 결과를 나누고자 했다.

전시에서는 ‘위장술’(胃臟術)이라는 제목의 설치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공동체와 생태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협력해온 강수지·이하영의 협업작품이다.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기록자이자 비건-동물권 활동가인 희복과 함께 저항의 방식과 기념비에 대한 상상력의 확장을 시도했다. 작품은 ‘5·18 이후 사건을 경험하지 않은 우리는 무엇에 저항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상기시킨다.

특히, 이들은 5·18기념공원 대동광장에 설치된 오월정신 기념물 ‘글라스파사드’에 남겨진 새들의 충돌흔에 주목한다. 기억 사업의 일환으로 기념비가 세워지는 과정을 추적하고,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단어인 ‘대동세상’과 ‘오월정신’의 의미를 되묻는다.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19-21일 음식철학·음식교육가 김진아와 함께 ‘콤부콤부 커뮤니티-공생의 스코비 코뮌’ 등 연결과 공생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