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3주년]“자유민주주의 지켜낸 민주영령 용기에 경의” 尹대통령, 전영진·김재영·정윤식 열사 참배 당시 고3 등 10-20대…시위 참여하다 희생 오복 기자

2023년 05월 19일(금) 00:16

윤석열 대통령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사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후 전영진·김재영·정윤식 열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유족들과 함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안타깝게 희생된 열사들의 넋을 위로했다.

전영진 열사는 1980년 5월 대동고 3학년 학생이었다. 20일 휴교령이 내려진 후 집을 나섰다가 계엄군에게 구타당하고 귀가했다. 다음 날 집안의 만류에도 어머니가 설거지를 하는 틈을 타 집을 나와 시위에 참여했고, 오른쪽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쓰러져 사망했다.

전 열사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 후 초기 5·18 유족회를 태동시켜 간부와 회장으로 활동하며 진상 규명과 정신 계승에 앞장섰다.

김재영 열사는 42년간을 무명 열사로 묻혀있다가 지난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김 열사는 금남로 시위에 참여했다가 행방불명됐고, 그의 시신은 5·18 묘지 무명 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5월 항쟁 당시 만 17살로 구두닦이를 하던 그는 1980년 5월21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의 집단 발포한 총탄에 숨진 것으로만 알려졌다.

김 열사는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무명 열사 5기의 유해를 대상으로 다시 유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어렸을 때 헤어진 동생을 찾아내면서 신원이 확인됐다.

정윤식 열사는 식당에서 일하던 중 5·18민주화운동이 발발하자 20세의 나이로 광주공원에서 총기 교육을 받고 시민군으로 활동했다.

그는 계엄군에 맞서 옛 전남도청에서 마지막까지 항전하다가 27일 체포됐고 상무대로 연행됐다.

정 열사는 102일 만인 같은 해 9월5일 석방됐으나, 후유증에 시달리다 약 2년 뒤 숨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5·18 기념식에서 “광주는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라며 “민주영령 희생과 용기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추모했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