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3주년]“오월 정신 책임 있게 이어갈 것” 5·18 유공자 자손 경과보고…‘더 나은 미래’ 다짐 안재영 기자

2023년 05월 19일(금) 00:18

18일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경과보고를 맡은 고(故) 임은택 열사의 손자 임도열씨(오른쪽)와 임 열사의 부인 최정희씨.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경과보고는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의 자손이 맡아 눈길을 끌었다.

고(故) 임은택 열사의 손자 임도열(28)씨와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원의 자녀 이인선(30·여)씨는 18일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차분하면서도 엄숙하게 낭독했다. 이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다짐을 선언했다.

임씨는 “우리에게 오늘의 푸르른 오월을 주신 민주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 모두는 오월 광주가 흘린 피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이 굳건히 지켜진 사실을 기억하고, 진실을 마주하며 오월 정신을 책임 있게 이어나갈 것을 (함께)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5·18민주유공자와 유족분들의 상처가 치유되길 기원한다”며 “보다 희망찬 오월을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기념식 이후 임씨는 경과보고를 맡게 된 배경에 대해 “보훈처로부터 연락을 받긴 했지만, 매년 5월18일만 되면 살아계신 모습을 뵙진 못한 할아버지가 생각난다”며 “어릴 땐 크게 5·18에 관심이 없었지만, 커가면서 그날의 진실이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을 것을 알게 돼 하루 빨리 진실이 규명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이씨도 “어떤 사건이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5·18민주화운동은 늘 기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5·18의 숭고한 정신이 미래 세대에도 지속적으로 계승됐으면 좋겠고, 뜻 깊은 경과보고를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고(故) 임은택 열사는 1980년 5월21일 옛 광주교도소에서 계엄군의 총탄을 맞아 숨졌다. 이후 열흘 뒤 암매장 된 채로 발견됐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