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보호 필요한 아이 올바른 성장 돕겠다” ●‘가정위탁의 날 장관 표창’ 이수영 전남과학대 겸임교수 2016년 아동보호쉼터서 인연 맺어 가정위탁 양육 지속 1년에 2-3회 친모 만나…사랑으로 위탁부모 역할 충실 주성학 기자

2023년 05월 22일(월) 20:05

이수영 전남과학대 겸임교수

22일 ‘제20회 가정위탁의 날’을 맞아 이수영(49·여·사진) 전남과학대학교 아동복지재활과 겸임교수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가정위탁은 친부모의 사망이나 질병, 아동학대 등의 이유로 원가정에서 보호받을 수 없는 아동을 아동복지법이 정한 기준에 적합한 위탁가정에서 일정 기간 보호하는 제도다. 정부는 가정위탁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5월22일을 가정위탁의 날로 정하고 2004년부터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현재까지 A(11)군을 가정위탁해 보호, 바람직한 부모 역할을 수행해 지역 내 많은 이들에게 자애의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이 교수는 “아이가 잘 성장해나가고 있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아이가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재 남편, 아들·딸, A군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2016년 처음 아동보호쉼터에서 A군과 인연을 맺었으며, 가족회의를 통해 아이가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만 도와주자고 의견을 모아 양육을 결정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 교수는 “A군을 30개월 때부터 양육, 가족의 막내로 잘 성장해 줬다”며 “1년에 2-3회 정도 친모도 만나 아동이 원가정에 대한 정체성도 잊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위탁을 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도 있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가족돌봄휴가 제도를 사용할 수 있지만, 위탁가정의 경우 제도를 이용할 수 없고 학교에서 교사들도 가정위탁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경우가 많아 매번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

또한 친자녀가 아닌 다른 아이를 양육한다는 데 대해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가정위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겪을 때도 있었다.

이 교수는 “아이의 머리카락이 조금만 길거나 옷을 넉넉하게 입으면 ‘친자녀가 아니라서 소홀한 거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는 사람들이 더러 있더라”며 “이같은 인식의 변화를 위해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사례로 들어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가정위탁은 친인척 위탁과 친인척 외 위탁 두 가지가 있고, 현재 가족의 개념 자체가 다양해지고 있어 사람들의 가정위탁 제도에 대한 관심을 독려했다.

이 교수는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가정에서 사랑받아 성장하면 그 아이가 추후 우리 사회에서 바람직한 역할을 하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아이들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아동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가정위탁을 주변에 많이 알려 상처받은 아이들이 줄어들 수 있게 노력하고 싶다”고 소회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