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는 끝났다” K-발사체 ‘누리호’ 24일 우주로 발사 점검 ‘이상 無’…오후 2시 최종 발사 시간 발표 나로우주센터 기상 양호…땅·바다·하늘도 부분 통제 안재영 기자

2023년 05월 23일(화) 20:14

우뚝 선 ‘누리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3차 발사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누리호가 발사 순간을 기다리며 우뚝 서 있다. 누리호는 기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24일 오후 6시24분 발사될 예정이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모든 준비를 마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4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하늘 문을 열고 우주로 향한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누리호 이송과 기립, 고정 작업이 완료됐다. 누리호에 전원 및 추진제(연료·산화제)를 충전하는 엄빌리칼 연결과 기밀 점검 등은 오후에 끝났다.

이로써 발사까지 남은 단계는 발사관리위원회의 최종 판단이다.

발사관리위원회는 24일 기술적 준비 상황과 기상 상태, 우주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한 뒤 발사 여부를 결정한다. 최종 발사 시간은 오후 2시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발사 시간은 오후 6시24분이 유력하다. 하지만 기상 상황과 우주 조건 등에 따라 전후 30분 사이로 조정될 수 있다.

발사 시간이 확정되면 약 4시간 전부터 액체산소 공급라인과 탱크를 냉각한다. 이후 연료와 추진제 탱크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헬륨을 충전한다.

발사 결정과 함께 발사 10분 전까지 모든 기기가 정상을 유지할 경우 ‘발사자동운용(PLO·Pre Launch Operation)’ 시스템이 작동된다. PLO 시스템은 발사 10분 전부터 발사체 이륙 직전까지 자동으로 준비 작업을 수행한다.

준비가 완료되면 1단 엔진 추력은 300t에 도달하고 고정장치는 해제된다. 이후 발사체와 연결된 엄빌리칼 플레이트가 분리되면 누리호는 하늘 문을 열고 우주로 향한다. 총 비행 시간은 1천138초(18분58초)다. 1단 분리는 발사 후 125초·고도 64.5㎞, 페어링 분리는 234초·고도 204㎞, 2단 분리는 272초·고도 258㎞에서 이뤄진다. 발사 후 783초부턴 목표 고도 550㎞에서 위성 분리가 시작된다. 분리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NEXTSAT-2) ▲JAC ▲LUMIR-T1 ▲KSAT3U ▲도요샛 1호 ▲도요샛 2호 ▲도요샛 3호 ▲도요샛 4호 순으로 20초 간격을 두고 배출된다.

성공을 판가름할 위성들의 목표 궤도 안착 여부는 이날 오후 7시50분께 발표된다. 누리호 성공이 확인될 경우 위성 초기 교신 결과는 같은 날 오후 8시54분께 나온다. 최종 결과는 25일 오전 11시 발표될 예정이다.

누리호 3차 발사 준비의 마지막 관문인 날씨도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고흥의 오전 최저기온은 12도, 오후 최고기온은 23도로 예보됐다. 강수 확률은 최대 30%, 풍속은 1-4m/s 수준이어서 발사 가능 조건에 부합하다. 다만 비교적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낙뢰가 치면 발사체가 손상을 입을 수 있어 기상청은 발사 현장에 예보관을 파견해 기온·구름·바람·낙뢰 등에 대한 관측과 예측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누리호 발사를 위해 땅과 바다, 하늘의 일부 구역도 통제된다.

발사대 중심 반경 3㎞ 이내 육상 구역은 23일부터 통제가 시작됐다.

해상 통제구역은 누리호 비행 항로 상에 있는 해역(폭 24㎞, 길이 78㎞)이다. 해양경찰은 발사 12시간 전부터 안전관리에 들어간다. 발사 2시간 전부턴 통제구역 내 선박 통항이 전면 금지된다.

하늘은 발사 2시간 전부터 통제된다. 통제 공역은 비행 방향으로 폭 44㎞, 길이 95㎞다.

통제 시간은 각기 다르지만 가장 긴 육상은 발사 후 1시간까지로 설정돼 오후 8시까지도 통제될 수 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