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적 활동 필수…“오월 정신 계승 행동으로 보여야” [5·18 43주년 이후 ‘오월 정신, 세계로!’](하)‘푸른 하늘의 날’로 본 UDPMA의 방향 한국, UN에 제안·채택된 첫 기념일…외교·환경부 등 참여 UDPMA 제정도 정부 관심 절실…“정치권도 힘 모아주길” 안재영 기자

2023년 05월 23일(화) 20:14

사진은 지난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 모습. /사진=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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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이 ‘세계 군사주의와 권위주의 방지의 날’(Universal Day for the Prevention of Militarism and Authoritarianism·이하 UDPMA) UN 제정 기념일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우리나라가 UN에 제안 후 채택된 최초의 기념일 ‘푸른 하늘의 날’에서 엿볼 수 있다.

23일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에 따르면 정식 명칭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International Day of Clean Air for blue skies)’은 매년 9월7일로, 대기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이고자 우리니라가 UN에 제안해 채택된 최초의 기념일이다.

2020년부터 전 세계는 기념일에 미세먼지 등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에 경각심을 갖고 청정 대기를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한다.

제정의 첫 시작은 지난 2019년 8월 열린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국민정책참여단이 제안한 아이디어였다.

국민정책참여단은 당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해당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그해 9월23일 UN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푸른 하늘의 날’을 제안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매년 700만명 이상이 대기오염으로 조기사망하고 있다”며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공동연구와 기술적 지원을 포함한 초국경적인 국제 협력과 공동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회원국들에 푸른 하늘의 날 지정을 위한 결의안에 참여와 지지를 당부했다.

이후 결의안은 12월19일 열린 제74차 UN 총회에서 채택됐고 다음해인 2020년부터 기념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는 외교부, 주UN 대표부, 환경부, 국무조정실, 국가기후환경회의 등 범정부적이며 전방위적인 외교활동이 동반됐다.

그 덕에 푸른 하늘의 날 결의안은 첫 아이디어 제안 후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아 실제 제정으로 이어졌다.

5·18기념재단은 UN 기념일 제정에 이같은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함을 인지, UDPMA 제정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 도움을 청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재단은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광주지역 대선공약 사업으로, 앞서 2021년에는 광주시에도 신규시책으로 제안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때문에 재단은 정부와 정치권이 누누이 말해왔던 오월 정신 계승과 세계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5·18이 UDPMA UN 제정 기념일이 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정부와 정치권 모두 지금껏 오월 정신 계승과 선양, 발전, 세계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말 뿐’이었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여·야 모두의 공약이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오월 정신 헌법전문 수록’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이사장은 “이젠 정말 변해야 한다. 더는 오월 정신이 선거에서 이기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해선 안 된다”며 “오월 정신 계승과 세계화를 위해 정부와 정치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세계 군사주의와 권위주의 날’ 제정과 같은 재단의 활동과 노력에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