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단체, 姜시장 또 고소…갈등 ‘악화일로’ 市, 5·18 추모기간 이후 법적 대응 예고 안재영 기자

2023년 05월 23일(화) 20:14

5·18민주화운동 부상·공로자회(이하 부상·공로자회)가 강기정 광주시장 등을 상대로 두 번째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상호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부상·공로자회는 23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광주시 관계자 등 5명을 특수상해, 재물손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광주 서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두 단체는 지난 17일 강 시장 등이 국립 5·18민주묘지 입구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현수막을 떼던 것을 저지하려던 회원들에게 상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신고를 마친 정당한 집회를 강 시장과 일행들이 현수막을 떼어내는 등 방해했다며 처벌해 달라는 내용을 고소장에 담았다.

전날 두 단체는 “시민과 소통하지 않고 막가파식 행정을 일삼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규탄한다”며 강 시장으로부터 민주·인권·평화를 침해받은 모든 사례를 수집, 오는 30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까지 몇 건이 접수됐는지 정확한 집계는 아직이지만, 부상·공로자회 사무실 개소 이래 가장 많은 전화가 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두 단체는 광주시가 위탁 운영하는 5·18 교육관의 사업자 공모에 탈락하자, 강 시장과 광주시 관계자들이 선정 과정에 부당 개입했다며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렇듯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부상·공로자회의 행보에 광주시는 5·18 추모 기간이 끝난 뒤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담당 부서에서 무고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소·고발이 난무하면 5·18 추모 분위기를 깨뜨릴 수 있어 27일 이후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자 심사 과정의 행정은 절차대로 잘 진행했는데도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고발하는 것은 고발권 남용이자 무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