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배우고 누리호 발사 응원하러 왔어요” ●광주과학관서 성공 기원 ‘실시간 응원’ 아이·부모 등 80여명 카운트다운 때 긴장감 고조 발사와 동시에 곳곳 환호 “우주강국 계기 됐으면” 주성학 기자

2023년 05월 25일(목) 21:01

환호하는 시민들 25일 오후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KSLV-Ⅱ)가 발사되자 광주 북구 오룡동 국립광주과학관에서 응원하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10, 9, 8, 7, 6, 5, 4, 3, 2, 1 발사~”, “와~”.

25일 오후 6시24분 광주 북구 오룡동 국립광주과학관 1층. 카운트다운에 이어 환호성이 상상홀 공간에 울려퍼졌다.

국립광주과학관이 누리호 3차 발사에 맞춰 마련한 특별행사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기원 함께 응원하기’에 참여한 아이들과 부모, 학생 등 80여명은 커다란 스크린 속에서 강렬한 화염과 함께 땅을 박차고 하늘로 치솟는 누리호를 보며 마주잡고 있던 손을 풀며 서로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광주 북구에서 온 오한경(8)군은 “엄마, 아빠와 로켓 발사를 응원하기 위해 왔다”며 “로켓이 하늘 위로 쭉쭉 날아 올랐으면 좋겠다”고 성공을 기원했다.

오군의 어머니 박은진(38)씨는 “어제 발사가 미뤄졌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 아쉬움이 컸다”며 “고흥에 직접 가서 응원하진 못하지만 우주강국이 되기 위한 발걸음인 3차 발사 성공을 응원하기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카운트다운 할 때 모두가 다 긴장하는 것 같았다”며 “그 분위기가 느껴져 맞잡은 손에 더욱 더 힘이 들어갔다”고 손바닥을 탁탁 소리나게 마주쳤다.

이번 응원 행사는 국립광주과학관이 2021년 10월 1차 발사 때와 2022년 6월 2차 발사 이후 1년여 만에 마련한 것으로 누리호 3차 발사를 응원하고 로켓과 과학에 대해 배워보는 교육의 장으로 기획했다.

이날 국립광주과학관에는 누리호 발사 예정 시간보다 일찍부터 응원 참여자들이 모여 들었다.

이들은 전날 누리호 발사 연기에 대한 아쉬움과 잠시 후 이뤄질 발사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안은 채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또 ‘응원 메세지 포토존’과 ‘나만의 누리호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부모와 함께 손을 잡고 아이들은 기획 전시실에 마련된 우주복 마네킹 옆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으며, ‘화이팅 누리호!’, ‘오늘 꼭 성공하자’ 등의 누리호 발사 성공을 응원하는 포스트잇을 벽에 붙였다.

또 전시관 내 복도에 걸린 커다란 로켓 그림 옆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로켓이 이 정도로 큰가요?”, “오늘 발사 성공하나요?” 등의 질문 공세를 펴기도 했다.

발사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 둘씩 상상홀 강당에 자리를 잡았고 국립광주과학관 관계자가 단상에 나와 누리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누리호의 발사체 이름을 물었고, 곳곳에서 ‘누리호’, ‘발사체’, ‘끝까지’ 등의 답변이 나왔다. 그 중 한 아이가 ‘누리’라고 정답을 맞히자 기념품이 증정됐다.

행사는 입장 시 나눠준 경품권 추첨으로 마무리됐다. 10여명이 천문관측 망원경, 우주 관련 로켓 브릭 장난감 등 기념품을 받아갔다.

전태호 국립광주과학관 관장 직무대리는 “대한민국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기원을 위해 참석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응원한 만큼 반드시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주성학 기자